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상승률 8월과 동일…근원 PCE가격지수 상승폭 더 커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2%, 전월보다 0.3% 각각 상승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과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8월과 같았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1%, 전월보다 0.5% 각각 올랐다. 근원 PCE는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물가지표다. 

전월 대비는 8월과 같았지만, 전년 동월은 대비 오름폭은 8월(4.9%)보다 더 커졌다. 

다만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9월 미국의 소비자 지출은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를 상회한 수치다.

소비자들은 자동차와 식료품, 의류, 처방약 등에 더 많은 소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어난 것은 근로자들이 받는 급여가 그만큼 뒷받침을 해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1.2% 상승해 2분기(1.3%)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를 두고 근로자들에 대한 급여와 각종 혜택을 측정하는 ECI가 여전히 1%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함에 따라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3분기 급여 상승률이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5.1% 각각 상승했는데, 이는 2분기(1.4%, 5.3%)보다 낮아졌고, 특히 3분기 민간부문 임금 상승률이 1.2%로 전분기(1.6%)보다 크게 하락한 점 등을 들어 임금 상승이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따라 연준이 내주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12월부터 연준이 속도도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경우 속도조절의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