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美부통령-亞최고 갑부 모두 인도출신…중국은?

인도가 약진하고 있다. 최근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식민종주국 영국을 제친데 이어 인도계가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이뿐 아니라 실질적 권한은 크지 않지만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을 대신하는 미국 부통령 역시 인도계다. 또 아시아 최고 갑부도 인도인이다. 인도계가 여러 방면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최근 영국 총리에 등극한 리시 수낵이 단연 돋보인다. 인도 매체들은 그가 영국 총리에 취임하자 ‘제국의 역습’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인도 언론이 열광하는 것은 식민 지배를 받았던 인도계가 식민종주국인 영국 내각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 총리가 됐기 때문일 터이다.

더욱이 그는 1980년생으로 올해 42세에 불과하다. 이는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다. 

수낵은 인도 펀자브 지방에서 이주한 이민 3세다. 그는 영국 명문 기숙 고등학교인 윈체스터 칼리지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 링컨 칼리지에서 철학·정치·경제를 전공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은 초 엘리트다.

그는 졸업 후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골드만삭스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동료들과 700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 전문회사를 창업하기도 했다. 금융전문가인 것이다.

그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에 의해 발탁돼 재무장관으로 관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특히 그의 재산이 영국 여왕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언론은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왕보다 부유한 총리가 탄생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수낵 부부의 총 자산은 7억3000만 파운드(약 1조1560억)에 달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기 전 발표된 재산 목록에 따르면 여왕은 3억7000만 파운드(약 6012억 원)의 재산을 보유했었다.

수낵이 재산이 많은 것은 처가 탓이다. 부인인 야크샤타 무르티가 바로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나라야나 무르티의 딸이다. 무르티는 인포시스 창업자로 인도뿐 아니라 세계 IT 업계의 거물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개인재산은 44억 달러(약 6조3346억 원)에 달한다. 그의 재산 중 일부가 딸에게 간 것이다.

인도계 정치인의 약진은 이뿐이 아니다. 현재 미국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역시 인도계다. 그는 흑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다.

 

인도계 미국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사도 한때 최초의 여성 미국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었다. 

 

이뿐 아니라 경제계에서도 인도인은 약진하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부호가 바로 인도인이다. 아시아 최고의 부호가 경제규모가 더 큰 중국이 아니라 인도인인 것이 이채롭다.

고탐 아다니 아다니 그룹 회장은 현재 125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 세계 4위의 부자다. 그는 한때 2위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인프라에 주로 투자하는 아다니 그룹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재산이 급증했다.

 

이뿐 아니라 세계 부호 '톱 10'에 들어가는 인도인이 한 명 더 있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이다. 그의 재산은 840억 달러로 세계 9위다. ‘톱 10’에 아시아계로는 인도인만 2명이다.

톱 10 중 7명이 미국인이고, 2명이 인도인이며, 1명이 프랑스인이다.

세계 부호 '톱 10' -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갈무리


인도보다 경제 규모가 훨씬 큰 중국 최고의 부호인 중산산 농푸그룹 회장은 재산이 623억 달러로 세계 18위에 머물고 있다. 인도의 부의 집중 현상이 심각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인도인이 각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인도 출신이 각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주춤하고 있다. 오히려 세계의 ‘욕받이’가 되고 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하자 ‘시진핑 리스크’가 급부상하면서 세계 자본시장에서 ‘차이나 런’(China run)이 발생하는 등 중국 회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는 약진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세계의 ‘공공의 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가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쓰기 때문일까? 아니면 세계의 보편 질서인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일까?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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