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부인에도 러 "우크라, 더티밤 준비중" 반복…핵공격 구실 만드나

우크라 '더티밤' 공격설 내세우며 침공을 '대테러작전'으로 규정

선동 수위 높이며 서방 지원 의지 약화시키려는 것이란 분석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선전과 선동을 뜻하는 '프로파간다' 공세를 더욱 강화해가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연일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가능성을 내세우며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이 같은 선동을 통해 핵 공격 구실을 만들려 하는 게 아니냐는 등의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는 최근 소셜미디어와 뉴스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과, 러시아 댐 파괴 계획 등을 주장하며 선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 전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치즘을 근절해야 한다며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주장을 펼쳐왔다. 이어 최근엔 전쟁을 '대테러작전'으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억제를 구실로 핵 공격 구실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계획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세계와 지역 분쟁 위험이 증가했다고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정보기관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세계와 지역의 분쟁 위험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내 핵심 인프라 현장을 중심으로 보안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터뜨린 뒤 이를 러시아의 탓으로 돌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연일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더티밤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서 러시아가 더티밤을 거듭 경고하는 것은 오히려 러시아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져야 한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공세는 이어지고 있다. 

◇ 선동 강화, 핵무기 등 전쟁 수단 동원 구실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

이 같은 러시아의 프로파간다 강화 전략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등 전쟁 수단을 동원하기 위한 '거짓깃발'(false flag) 전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의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대테러작전' 규정해 대대적 선동에 나선 것은 더 많은 국민들이 전쟁에 참여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국가를 구하기 위한 전쟁이라는 주장을 거듭 펼치고 있다.

프로파간다 전략 강화 이후 실제 러시아 내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러시아 여론조사회사 필터랩스(FilterLabs)는 분석했다. 

또 러시아 국민들 중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계획 가능성을 오사마 빈 라덴의 미국 위협과 동일시하며, 서방이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선동전으로 서방의 여론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티밤 공격설이 소셜미디어 상에 만연해지면서, 이를 믿는 러시아 국민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NYT는 전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이날 올해 두번째 전략 핵훈련을 실시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여갔다. 러시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RIA)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참관하는 가운데 육해공 전략 억지력 훈련을 진행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이날 전략 폭격기 투폴레프(TU)-95MS가 공중에서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훈련에는 전략미사일부대는 야르스(Yars)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북부함대의 툴라(Tula) 전략미사일 잠수함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이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로시야24 방송에 "우리 군은 적의 핵 타격을 가정한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다"며 "적(우크라이나)의 핵 공격 억지를 위한 대응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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