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늘의 암살자' MQ-9 일본 배치… '세계 최강' 무인기

2020년 이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동원… 최장 14시간 비행 가능

 

미군이 세계 최고 무인 공격기로 평가받는 MQ-9 '리퍼'를 일본에 배치하고 공식적으로 작전 운용을 시작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소재 해상자위대 가노야(鹿屋) 항공기지에선 주일 미 공군 제319원정정찰대대(ERS) 재창설식 및 대대장(알렉산더 켈리 중령) 취임식이 열렸다.

319원정정찰대대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지난 1942년 미 뉴욕주 미첼필드에서 전투비행중대로 창설된 뒤 부대 해체 및 재편성, 조직 개편, 임무 변경 등을 수차례 거쳐 이번에 MQ-9 무인기를 운용하는 부대로 재편성됐다.

미군의 MQ-9 무인기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노야 기지에 배치된 MQ-9 기체는 총 8대, 조작·정비를 담당하는 운용인력은 150~200명 규모로 알려졌다. 이 부대는 앞으로 1년간 가노야 기지를 거점으로 한반도 및 동중국해 일대에 대한 정찰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MQ-9는 인·태 전역에서 일본과 미국의 정보·감시·정찰(ISR) 활동을 지원하며 위협 대응 능력과 동맹의 준비태세를 강화할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난 구호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Q-9은 MQ-1 '프레데터'를 개량해 만든 무인 공격기로서 길이 11m, 날개폭 20m에 무게 4.7톤, 최대속도는 시속 약 480㎞, 항속거리는 약 5900㎞에 이른다.

MQ-9는 정보수집과 정찰·감시는 물론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미사일 4발 및GBU-12/38 유도폭탄 2발 등의 무기를 탑재해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완전 무장시에도 고도 7500m 상공에서 최장 14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MQ-9과 같은 무인 공격기는 적 레이더에 포착돼 격추되더라도 인명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적 수뇌부 암살 등의 특수작전에 투입하곤 한다.

일례로 미군은 지난 2020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에도 MQ-9을 동원했다. 솔레이마니는 당시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하다 미군의 공습을 받고 숨졌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미군 MQ-9의 일본 배치를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하기도 한다. 북한은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는 등 전례 없이 높인 빈도로 탄도미사일 발사 등 각종 도발을 벌여왔으며, 제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도 마친 것으로 평가된다.

미일 양국 정부는 올 1월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직후 화상으로 진행된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일본 자위대 기지에 미군 무인기를 배치·운용하는 방안에 합의한 뒤 그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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