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간 한 번도 안 씻은 '가장 더러운' 남자, 목욕 후 돌연 사망

60년 이상 한 번도 씻지 않은 이란의 한 남성이 94세 나이로 사망했다. 마을 주민이 그를 설득해 처음으로 씻기고 몇 달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더 선 등에 따르면 이란 파르스주 데즈 마을에 살던 '아무 하지'(하지 삼촌)로 불린 남성이 지난 23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세.

오랜 기간 물이나 비누로 씻지 않은 탓에 행인들은 종종 그를 바위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는 주로 길가에서 자동차에 치여 죽은 동물 사체를 먹고, 동물의 배설물로 가득 찬 파이프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또 녹슨 양동이에 고인 물을 마시고 마을 사람이 음식과 깨끗한 물을 가져다주면 화를 냈다. 담배를 좋아해 한입에 여러 개의 담배를 문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렇듯 위생적이지 않은 생활을 오래 했지만, 그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의료진이 직접 아무 하지를 찾아가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특별한 질환을 앓거나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기생충 또한 없었다. 에이즈 발병원인 HIV와 간염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이 나왔다.

평소 아픔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던 아무 하지가 돌연 숨을 거둔 건 몇 달 전이었다.

당시 마을 주민이 그를 설득해 화장실로 데려가 67년 만에 씻게 한 것이다. 이후 아파하던 하지는 자신의 움집에서 조용히 숨졌다.

아무 하지의 사인을 두고 "청결함이 오히려 그를 병들게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기생충학 부교수 골람레자 몰라비 박사는 "하지의 생활 방식이 그에게 엄청나게 강한 면역 체계를 발달시켜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무 하지가 씻는 것을 꺼린 이유는 몸 상태를 깨끗하게 유지하면 병이 생기거나 불행해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 어린 시절 정서적 좌절을 겪은 뒤 몸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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