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인플레' 미국인들 올 핼러윈은 사탕 없이 보낸다

작은 캔디 한 봉지가 1만5000

 

핼러윈에서 캔디는 필수품이다. 아이들은 각종 분장을 하고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를 외친다. "간식을 주지 않으면 장난칠 거야" 정도의 의미다. 어른들은 캔디를 주며 아이들을 달랜다.

올해 19세인 키건 킵케는 최근 핼러윈 캔디를 사러 가게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자신이 원하는 캔디 한 봉지가 10.99달러(1만5000원)였다. 그는 지난해 같은 캔디를 6달러에 샀었다. 가격이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그는 이 가격이면 살 필요가 없다고 보고 가게를 떠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캔디의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식품 인플레이션으로 설탕 가격이 크게 오르고 인건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상최대의 상승폭이다. 

이는 8% 대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높은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캔디의 평균 가격이 13% 상승했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은 약 2배 정도 올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소비자들은 이번 달에 사탕 코너에서 '스티커 쇼크'를 겪었다"며 "그들은 과자를 소비할 것인지 핼러윈을 빈손으로 보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스티커 쇼크는 제품 가격표(스티커)를 본 소비자들이 충격을 받을 정도로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말한다.

정치인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핼러윈 사탕 가격이 작년 9월 이후 13% 올랐지만 마스 초콜릿바를 만드는 일가의 재산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동안 44% 불었다"고 지적했다. 

서민은 물가상승으로 캔디 하나 제대로 사먹지 못하는데 비해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됐다는 지적이다.

물가 급등으로 대부분 서민들은 이번 핼러윈을 사탕 없이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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