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분장한 가짜 빈민"…印 미녀 인플루언서 상황극 '뭇매' [영상]

인도의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일부러 피부색을 어둡게 분장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듯한 영상을 촬영해 논란을 사고 있다.

22일 인디아 타임스 등에 따르면 팔로워 32만의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안샤 모한은 지난 8월부터 계속해서 어두운 피부 화장을 하고 길거리를 나서 장미꽃과 깃발 등을 파는 영상을 찍어 올리고 있다.

모한은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에게 장미꽃을 내밀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거나 언짢은 듯한 표정을 짓고 그를 스쳐갔다. 꽃을 받아주거나 떨어진 꽃을 함께 주워주는 등 친절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지만 극히 일부였다.

모한은 영상을 올리며 "현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당신들은 잘 모른다", "나눔은 가난해지는 것이 아니다" 등의 코멘트를 덧붙여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과 현실을 전하려 했다.

많은 사람들은 까맣게 분장하고 거리에서 꽃을 파는 모한을 외면했다. (인스타그램)


하지만 누리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사람들은 "한 사람의 계급 정체성은 다른 사람이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밝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는 부유한 사람이 피부를 어둡게 칠하고 영향력을 얻으려고 하는 행동은 당신이 주장하는 말과 모순된다" 등의 의견을 내며 모한을 비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한이 피부색 때문에 사회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의 현실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모한의 퍼포먼스는 행위예술이다. 하얀 피부에 대한 인도인들의 집착을 꼬집은 그녀에게 더 큰 힘을"이라며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인도 사회에서는 지난 수 세기 동안 피부색에 따른 차별이 만연해왔다. 밝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결혼을 하거나 직업을 얻을 때 유리하며, 반대로 피부가 짙은 이들이 사회적 멸시를 당하는 일은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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