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도 학력 격차 가시화…팬데믹 전보다 수학 점수 7% 떨어져

흑인·히스패닉이 백인보다 낙폭 더 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학생들의 수학(數學) 및 독해 능력이 쇠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 사이에서 점수가 크게 떨어지며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격차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치러진 전국학업성취도평가(NAEP) 결과 8학년(한국의 중2) 학생들의 수학 능력 점수는 2019년에 비해 8점 떨어져 7%포인트(p) 하락했다. 읽기 능력은 3점 감소해 2%p 떨어졌다.

평가 결과 4학년 학생의 25%, 8학년 학생의 40%는 기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읽기 능력은 1992년 수준, 수학 능력은 2003년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라고 AFP는 전했다.

'전국 성적표(Nation's Report Card)'로 불리는 NAEP는 2년마다 50개 주(州) 4학년과 8학년을 대상으로 수학 능력과 독해력을 측정한다. 지난해 진행돼야 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1년 연기돼 2019년 이후 처음 치러졌다.

특히 국립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는 결석, 학교 폭력, 사이버 괴롭힘, 전국적인 교사 및 교직원 부족 등을 야기했다. 또 저소득 가정과 소수 민족 학생들의 학습 능력에 직격탄이 됐다.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의 4학년 수학 점수는 백인 학생들보다 낙폭이 더 컸다. 아울러 비대면 학습을 더 많이 한 주가 대면 학습을 유지한 주보다 평균 수학 점수가 더 많이 떨어졌다.

미구엘 카르도나 연방교육부 장관은 이번 검사 결과를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묘사했다. 그는"지금은 교육에 있어 진실의 순간"이라며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교육의 회복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미국의 위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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