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리시 수낵, 영국 첫 비백인 총리 됐다

모돈트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하면서 당내 단일후보 돼

최대 현안은 인플레 등 경제 문제…31일 새 예산안에 주목

 

영국의 차기 총리로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이 확정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니 모돈트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가 당 대표 경선 출마 요건인 당내 의원 100명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고 수낵 전 장관이 당대표 단일 후보가 됐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수낵 전 장관은 이로써 영국 최초의 비백인 총리로 등극하게 됐다.

올해 42세인 그는 취임 당시 44세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총리보다도 이른 나이에 총리에 오른다. 1812년 로버트 젠킨슨 이후 210년 만에 최연소 총리다.

보수당 대표 경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었던 이날 모돈트 원내대표는 수낵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보수당 경선을 관리하는 1922위원회는 후보자 한 명(수낵 전 장관)만이 당대표에 출마할 수 있는 충분한 지지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그레이엄 브래디 보수당 1922위원회 위원장은 수낵 전 장관이 단일 후보로 나서게 됐다면서 그가 차기 당 대표라고 선언했다.

수낵 전 장관은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스탠퍼드대를 거친 전형적인 엘리트 정치인이다. 신분제도가 있는 인도에서도 수낵 가문은 최상위 계층인 브라만 계급이었다. 아버지는 의사, 어머니는 약사로 부유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수낵 전 장관은 트러스 총리와 경쟁했던 지난 경선에서도 원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당원 투표에서는 패했는데, 밑바닥 민심을 얻지는 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신을 발탁한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내각에서 반기를 들고 내분을 일으켰다는 이미지가 악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가 내건 대대적인 감세안에 대해 "비합리적이며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트러스 총리는 결국 이 감세안의 역풍으로 영국 헌정 사상 최단임 총리라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이런 가운데 수낵 전 장관의 최대 현안은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문제다. 새 총리 취임 직후인 31일 영국 재무부는 새로운 예산안을 내놓는다. 어떤 안을 내놓아도 여론의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산안에 증세, 공공지출 축소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되면 보수당의 리더십이 또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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