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독재 시대 열리나…전문가들 "中-서방 관계 더욱 악화할 것"

"공산당 주요 관심사, 경제 성장→시진핑 장기 집권 옮겨져"

 20차 당대회 오늘 폐막…영수·당헌 개정 등 권력 강화에 초점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22일 막을 내린다. 5년에 한 번 최고 지도부를 개편하는 공산당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은 과거 지도자들의 '10년 임기' 관례를 깨고 3연임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1인 독재 시대가 열리면서 중국 공산당의 관심사는 '경제 성장'에서 시 주석의 '권력 장악'으로 옮겨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독재를 펼침에 따라 중국과 서방간 사이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스티브 창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학원(SOAS)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은 21세기 마르크스주의라고 할 수 있다. 시진핑은 독재자와 같은 권력을 쥐게 될 것"이라면서 "이제는 그 누구도 시 주석을 말리고자 시도조차 할 수 없게됐다"고 평가했다. 

창 교수는 "시진핑의 '최고의 적'은 바로 시진핑 자신이다. 중국의 미래는 시 주석의 모든 결정에 따라 달려 있는 만큼, 정책적으로 실수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원의 알프레드 우 부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지지하는 이들은 이번 당 대회에서 큰 승리를 거둘 것이다. 이들은 시 주석의 4번째 임기 또한 지지할 것이 분명한데, 이는 시 주석을 중심으로 1인 통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시 주석은 '반향실(echo chamber)'에 홀로 있다. 중국과 서방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을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중국 시사 뉴스레터인 차이나 네이칸의 편집장인 애덤 니도 "이번 당 대회는 향후 5년간 당 내 최고위원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당 대회에서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얼마나 중앙 위원회가 '시이스트(Xi-ist·시진핑 주의자)' 성격을 띨지 여부다. 과거에 비해 중앙 위원회는 시 주석과 더욱 밀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21세기 중국센터 수잔 셔크 석좌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유능한 인물이 아닌 자신에게 충성하는 이들은 곁에 두는 경향이 있기에 측근들은 시 주석의 어떠한 정책에도 지지하고 충성한다. 제로 코로나를 밀어부칠 때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제가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시 주석이 자초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더 이상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주요 관심"이라면서 "이 것이 시사하는 바는 꽤나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해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에서 '제3차 역사 결의를 발표한데 이어 올해 초 양회(兩會·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 등을 통해 국가주석 3선의 초석을 다져왔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8년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없애는 헌법 수정안이 통과돼 36년만에 다시 '종신 지도자' 시대가 열린 바 있다.

시 주석이 이번 당대회에서 '영수(領袖·Great Leader)'라는 칭호를 얻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영수'는 마오쩌둥이 1945년 공식적으로 받은 칭호인데, 시 주석이 이 칭호를 얻을 경우 '위대한 중국의 지도자'로 불리는 마오쩌둥 이후 두 번째가 된다.

이날 폐막식에서 정당의 당헌 격인 공산당 당장(黨章)도 개정된다. 개정되는 당장에는 최근 몇 년 동안 당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된 '두 개의 확립'(兩個確立)과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 당헌에 포함될 전망이다. 모두 시 주석을 당의 핵심으로 삼는다는 내용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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