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회피 역대 최강 'BA.2.75.2' 등장…BA.5 걸렸어도 또 걸린다

'켄타우로스'에서 발전한 아종…인도·싱가포르·유럽 등서 확산, 점유율은 미미

기존 백신 무력화 우려…美 파우치 "가을 재유행에 의심스러워 보이는 변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이 BA.5가 전 세계에서 주도한 코로나19 재유행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엔 또 다른 강력한 변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BA.2.75 이른바 '켄타우로스' 변이에서 파생된 'BA.2.75.2'라는 긴 이름이 붙은 변이다. 과학자들은 이 변이가 지금까지의 코로나19 변이 중 가장 면역회피성이 강해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BA.2.75.2는 지난달 학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인도와 싱가포르, 유럽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국 타임지에 따르면 BA.2.75.2는 현재까지 세계 47개국과 미국 39개주에서 보고됐다. 하지만 감염 사례 중 1%에 미치지 못해 수적으로는 아직 미미하다.

BA.2.75.2는 면역회피성이 높았던 BA.2.75에서도 변이가 3개 더 추가되며 더 강력해진 것으로 보인다. 2개의 변이는 인간 세포와 결합하는 부분에 생겨났다. 

지난 16일 스웨덴 연구진이 생물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BA.2.75.2는 현재 사용 중이거나 개발 중인 13개 단일클론 항체 중 베텔로비맙을 제외한 모든 항체를 무력화했다. 또 확진자 18명의 혈청이 오미크론 변이를 얼마나 중화시키는지 확인한 실험에서 BA.2.75.2에 대한 중화율은 BA.5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그만큼 여름 유행을 주도한 BA.5보다 면역회피력이 높다는 뜻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BA.5에 감염되었던 이들은 다시 BA.5에 재감염되기 어렵지만 BA.2.75.2에 재감염될 위험은 매우 높았다. 또 중국 백신인 시노백을 3회 접종한 사람도 BA.2.75.2에 감염될 가능성은 BA.2.75 대비 4.2배에 달했다.  

세계 보건 전문가들도 BA.2.75.2에 경종을 울리고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3일 "BA.2.75와 그 아종들이 세계 도처에서 '믿을 수 없는 강력한 수준'으로 계속 퍼지고 있기에 이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주 가을 재유행 관련 질문에서 "BA.2.75.2가 의심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면역회피성이 강한 새 변이가 등장하면서 기존의 백신이나 개량 백신이 얼마나 이를 막아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가 됐다. 기존 백신은 우한 바이러스에 대한 것이고 개량백신들(2가 백신) 역시 우한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BA.1 변이 또는 우한 바이러스와 BA.4/BA.5 변이에 각각 대응한 백신이라 BA.2 하위 변이에 어떻게 작용할지 미지수다.

중국 베이징대 연구자들은 2가 백신들이 BA.2.75.2에 많은 보호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범용 코로나19 백신과 항체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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