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파운드=1달러 가나…英 감세-달러 사재기 여파에 사상 최저

영국 파운드화가 26일 아시아 거래에서 사상 최저를 경신하며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1파운드와 1달러의 가치가 1:1로 같아지는 이른바 '패러티'(parity)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25분 기준 달러 대비 파운드는 2.8% 급락해 1파운드는 1.0553 미 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오전시간대 거래에서 한 때 파운드는 낙폭이 거의 5%에 달해 1.0327달러까지 밀렸다. 지난 1985년 기록했던 역대 최저를 경신한 것이다. 파운드는 낙폭을 다소 줄여 1.05달러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2거래일 동안에만 7% 추락했다.

씨티의 바실레이오스 지키오나키스 유럽 FX 전략 총괄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수개월 간 파운드는 1.05~1.10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패러티로 갈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주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이 50년 만에 최대 감세정책을 발표하며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고 예산적자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톤 리서치 본부장은 로이터에 "파운드가 완전히 두들겨 맞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영란은행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성장이 악화하는 상황에 '쌍둥이 적자'까지 겹치면 지속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치솟는 금리와 성장 악화 우려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거의 모든 자산을 팔아 미 달러를 사들인 점도 파운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내셔널호주은행의 레이 아트릴 환율전략본분장은 "영국 자산과 관련해 먼저 (팔자에) 쏘고 나중에 묻는 식"이라고 전했다.

한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인사가 된 누리엘 루비니 전 뉴욕대 교수는 25일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영국 파운드화가 37년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영국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며 "영국이 결국은 국제통화기금(IMF) 신세를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닥터 둠’으로도 불리는 루비니 전 교수는 "영국이 1970년대로 돌아가고 있으며, 현 정부의 감세 정책이 파운드화 폭락을 불러와 결국 IMF 구제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영국은 1976년 앤서니 바버 당시 총리의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후 IMF의 구제금융을 받았다”며 “당시 IMF는 40억 달러를 긴급 대출하며 정부 지출 삭감과 금리인상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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