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영토서 합병 주민투표 개시…美 "합병하면 새 제재 부과"

젤렌스키, 각국 정상에 반대 촉구…바이든 "가짜 주민투표, 결코 인정 않을 것"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합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추가적인 경제적 대가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4개 지역 점령지에서 러 합병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를 이날 개시했다. 이는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와 같은 방식으로, 국제사회 대부분 국가와 우크라이나는 불법으로 간주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주민투표는 가짜"라며 "유엔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위반해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를 무력으로 병합하려는 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우크라이나 것이 아닌 다른 그 어디의 것으로는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해 러시아에 추가 스위프트(국제결제망) (차단) 및 막대한 경제 비용을 안기는 제재를 신속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더 합병하려 할 경우 동맹국들과 보조를 맞춰 러시아에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CNN 인터뷰에서 이번 주민투표는 "러시아 영토가 나토 무기로 공격받았다고 주장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그러나 이 투표는 정당성이 없으며 어떤 것도 바꾸지 못한다"면서 "나토의 답변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실제로 현재 주민투표가 진행 중인 지역 일부 주민 중엔 지역 당국의 투표를 무시하는 이들도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주민들이 당국으로부터 투표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해져 우려된다.

또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지역에서는 18세 미만 청소년까지 투표에 참여시켜 선거인 수 확보를 시도하는 정황이 담긴 문서도 발견됐다고 한다.

부모나 보호자 또는 양육 시설 대표자가 미성년자와 투표소에 동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측은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러시아의 합병 주민투표를 비난할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는 가짜 국민투표에 절대적으로 정당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그들(러시아)은 명백히 비난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표는 오는 27일까지 실시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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