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26일 전면 해제 "적절한 조치 vs 시기상조"

"50인 이상 군집 집회·행사·공연장서 마스크 벗는다"

'불편함 탈출' 기대감 고조…'재확산' 불안감도 팽배

 

방역당국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를 예고했다. 지난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일부를 해제한 지 4개월 만이다.

오는 26일부터 50명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나 행사·공연·스포츠 경기 관람을 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재유행 고비를 확연히 넘어섰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 소식이 알려지자 충북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먼저 2년 넘게 마스크라는 '족쇄'에 묶여 불편한 일상을 보낸 일부 시민은 반색이다.

직장인 김지성씨(36·음성군)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무려 2년 넘게 강제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해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면서 "실외 착용 의무를 일부 완화해도 때에 따라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다 보니 체감이 크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나마 피로감이 극도로 쌓인 시점에 적절한 조치가 내려져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시민 유동현씨(37·진천군)는 "그동안 바깥이라도 일정 인원 이상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해 혼란이 컸다"라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된다고 하니 공연이나 행사가 몰리는 연말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굳이 강제하지 않아도 개개인이 스스로 방역수칙을 지키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보는 시각이다.

실내 주점을 운영하는 이태원씨(37·진천군)는 "앉아서 음식을 먹을 때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고, 화장실이라도 잠깐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면 마스크를 써야 하는 촌극은 그만 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굳이 강제하지 않아도 스스로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방역수칙을 지키는 문화가 형성됐다. 이제는 장소를 불문하고 마스크 착용은 자율에 맡길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일 확진자 수가 여전히 3만명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네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김모씨(37·여·청주시 오창읍)는 "이전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나아졌다하더라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실제 얼마 전에는 아이를 비롯해 가족 모두가 코로나19에 확진돼 고생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또 "아무리 실외라도 불안한 상황이 가시지 않은 시점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일부에서 흘러나오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요구에는 더욱 단호한 반응이 나온다. 방역당국 역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을 우려,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은 최선의 방역 수단"이라며 "독감환자 증가와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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