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년6개월만에 1400원 돌파…1413원 '터치'(종합)

장중 1413.40원까지 올라…당국 구두개입에도 '고공행진'

미 연준,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킹달러' 연말까지 지속

 

달러·원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1400원을 돌파한 후 장 마감 기준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5.5원 오른 1409.7원에 마감했다. 장 마감 기준으로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20일(1412.5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 대비 소폭 오른 1398.0원으로 시작했지만, 한국은행이 한미 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과도한 것 같다"고 언급하고, 9월 무역적자 우려,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이 커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환율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투기 심리가 확대되는 등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선호)이었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0년 만에 최고치인 111원대로 뛰어올랐다.


아울러 FOMC는 올해 최종 목표 금리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4.4%로 높이며 한 번에 금리를 75bp(1bp=0.01%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말까지 1.25%p의 추가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한양대 교수)은 이날 새벽 FOMC 직후 공개한 자료에서 "통화당국이 구두개입 등을 통해 환율 방어에 나서고는 있지만 미국의 강달러 정책에 대항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10월과 11월까지는 외국인 자금유출과 함께 우리나라의 경기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선 이 같은 환율 급등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말 1500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준 파월 의장이 소프트랜딩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발언한 점은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와 원화 약세 압력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미국이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점은 유로화 약세 얍력을 한층 고조시켜 달러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당초 올 3분기를 환율 고점으로 봤는데 1400원을 돌파한 만큼 내년초까지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우선 지금 상황에서 환율 상단치는 1500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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