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착륙 가능성 줄고 있다” 발언에 美증시 급락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했다.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2.25~2.5%에서 3.0~3.25%로 높아졌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장 막판 급락했다.

파월 의장은 원론적인 수준으로 발언했으나 시장은 이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이 "연착륙 가능성이 줄고 있다"고 발언한 부분이 시장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SJ 갈무리


파월 의장은 이날 0.75%포인트의 금리인상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이 더 제한적이어야 하는 만큼 연착륙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지만 그 대안은 더 나쁘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격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면 국민들이 나중에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준비된 연설에서 "저와 동료들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데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파월 의장은 이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실패할 수 없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섬기는 국민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고통 없이 인플레이션을 내리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플레이션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떨어지도록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그가 이전에도 한 적이 있지만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줄고 있다”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국증시는 이에 반응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분석했다.

영국의 유력지 파이낸셜타임스(FT)도 "파월 의장이 미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헤드라인을 뽑았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이날 미국증시는 다우가 1.70%, S&P500은 1.71%, 나스닥은 1.79% 각각 급락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금리가 연말까지 4.4%, 내년 말까지는 4.6%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에는 각각 3.4%, 3.8%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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