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동원령에 핵 위협까지…국제사회 규탄·주변국 촉각

나토 "러시아 오판" EU "무모한 핵 도박 중단해야"

발트해 국가들 "대비태세 강화, 러시아인에 피난처 제공 안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부분 동원령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추가 확전 국면에 돌입했다. 점령지 병합 주민투표를 지지하고, 핵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서방과 더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이런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반격으로 동북부 하르키우주 등지에서 러시아군을 사실상 퇴각시킨 가운데 나왔다.

서방은 푸틴 대통령의 행보를 일제히 규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위험하고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그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러시아 대통령이 큰 오판을 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이는 (러시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핵 사용 가능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우리는 러시아와 소통하면서도 그 부분을 분명하게 해 왔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푸틴 대통령의 무모한 '핵 도박'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터 스타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푸틴은 핵 도박을 하고 있다. 그는 테러 무기의 일부로 핵 원소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스타노 대변인은 "푸틴이 평화에 관심이 없다는 또다른 증거가 나왔다. 그는 이 침략 전쟁을 격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이는 그의 절망을 보여주는 또다른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쪽에서 대응을 할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부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영국의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실패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월리스 장관은 "아무리 위협과 선전이 있더라도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고, 국제사회가 단합하고 있다는 것과 러시아가 따돌림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브리짓 브링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트위터에서도 "러시아의 가짜 주민투표와 군 동원령은 쇠약함과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지역에 대한 권리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 겸 경제장관 또한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을 "나쁘고 잘못된 조치"라고 비난하며 "국제법을 위반한 이 침략 전쟁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잘못된 조치를 강력히 비난하며, 우리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주변국은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발트해 국가인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도발을 막기 위해 신속 대응군의 대비 태세 수준을 높였다고 발표했다.

아르비다스 아누사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러시아의 동원령이 칼리닌그라드 지역(발트해에 접한 러시아의 역외영토)에더 발령된 만큼 우리는 그저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발트해 국가인 라트비아의 에드가스 린케비치 외무장관은 동원령을 피해 달아나려는 러시아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를 자극하지 말자며 침착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핵무기에 대한 푸틴의 발언은 이미 여러 차례 들었던 것들이고 모두 우리가 알고 있는 미사여구"라며 "침착하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드 크루 벨기에 총리는 "불난 집에 부채질해서는 안 된다"며 침착한 대응을 촉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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