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코로나 검사 폐지도 무력화했다…국제선 여객 되레 감소
- 22-09-20
3~19일 하루 평균 국제선 여객수 6.2만명 그쳐…8월 평균보다 5000명↓
'고환율→여행경비 상승'에 여행 포기…"항공사, 대처방법 없어 막막"
입국 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가 지난 3일부로 전격 폐지됐지만 국제 항공 여객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400원 턱밑까지 치솟은 달러·원 환율이 해외 여행 경비 부담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해외 여행 수요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실시간통계를 종합하면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가 폐지된 3일부터 19일까지 17일간 국제선 여객수는 총 119만4976명으로, 하루 평균 6만2000여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 8월 한 달간 하루 평균 국제선 여객수인 6만8200여명보다 5000여명이 낮은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9월 국제선 여객수는 8월 211만여명에 훨씬 못 미치는 190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9월은 항공업계 비성수기지만 올해에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와 추석 연휴가 겹쳐 항공업계에서는 해외 여행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께부터 가파르게 오른 달러·원 환율 때문에 예상보다 늘어난 경비에 부담을 느낀 여행객들이 해외 여행을 포기하고 국내 여행으로 발길을 돌린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료와 유류비, 정비용 부품 구매비용 등 대부분의 비용을 달러로 결제해야 해 고환율이 반갑지 않은 항공사들이 고환율로 인해 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입국자에 대한 입국전 검사 폐지의 영향보다 가파른 달러·원 환율상승 등 여행심리회복에 부정적인 요소들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 노선의 장기 부진도 국제선 여객수에 악영향을 줬다. 비성수기에 여행 수요가 늘려면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노선들, 즉 중국과 일본 노선이 활성화돼야 하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까지는 갈길이 멀다.
중국은 '코로나19 제로' 정책을 고수하며 극히 제한된 운항만 허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7월 도쿄 하네다 노선 운항이 재개되고 최근 일본 정부가 하루 입국자수 상한을 2만명에서 5만명으로 상향하는 등 출입국 관련 제한을 완화해 중국보다 나은 상황이지만 일본에 입국하려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여행 수요를 방해하는 요인들이 남아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환율과 중·일 노선 문제에 대해 항공사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어 막막하다"며 "환율이 낮아지고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할 것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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