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스텝'이 美 연준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WP 보도…3개월 전만 해도 금리 0.75% 인상은 '이례적'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초대형 금리인상이 '뉴노멀'이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개월 전만 해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는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크다"고 표현했지만 이번주 연준은 금리를 3연속으로 0.75%p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현상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정도로 연준이 강하게 밀어 부칠 것이라는 의미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지금까지 초대형 금리인상은 연준이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효과를 내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약화하지 않은채 연준 목표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대응의 강도를 높일 수록 조만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도 높아진다. 연준의 긴축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6% 돌파했고 성장률 전망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에버스코어ISI의 크리스나 구하 부회장은 "연준이 0.75% 금리인상을 '뉴노멀'로 만들어 스스로를 박스에 가뒀다"며 "언제 혹은 어떻게 금리인상을 늦출지 혹은 경제가 급격하게 식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어떠한 가이던스(안내)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하 부회장은 "데이터를 통해 무언가를 알게 되고 금리수준이 적절한지 혹은 너무 높은지 혹은 너무 낮은지를 깨닫기도 전에 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리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데이터를 통해 뭔가 배울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선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들도 급격한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위험을 인정하기는 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긴축 사이클의 어느 시점에 가면 위험은 더욱 양방향성이 될 것"이라며 긴축정책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끼칠 시간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톰 바킨 총재는 이달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해 "어떤 것이 우연히 붕괴하지 않는 한 느린 것보다 빠른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이 당장은 긴축에서 물러날 기미는 없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이달 금리를 1%p 올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신뢰성이 달렸다는 점에서 금리를 1% 올리는 것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침체 위험은 커질 수 있다. 세계은행은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리며 세계 경제를 침체로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암울한 현실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물가급등이라는 최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내해야 할 고통일 수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연준 역사를 연구하는 칼레브 니가드는 경제를 숲이라고 본다면 연준은 큰 나무 밑에 자라는 덤불(underbrush, 저성장)을 없애려고 작은 불을 내야만 하는 공원경비원(park rangers)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경비원들은 불길을 잡으려고 노력중이다. 너무 많은 나무를 태우지 않으려고 더 노력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덤불을 없애는 일은 경비원들의 희망에 비해 더 힘든 일로 확인되고 있다. 원래 숲을 정리하고 마음 먹었을 때보다 더 많은 나무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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