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리셀 금지·롤렉스 10부제 도입…'리셀테크' 대응 나선 명품업계

나이키, 이용약관에 재판매 금지 조항…롤렉스, 10부제·예약제 도입

'한해 거래액 1조원' 리셀 플랫폼 우후죽순…대응 효과는 '미지수'

 

국내 '리셀'(재판매)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명품 브랜드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이용 약관에 리셀 금지 조항을 추가하거나 10부제·예약제 등을 도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이키코리아는 이달 초 이용 약관에 '재판매를 위한 구매 불가' 항목을 추가했다. 다음 달부터 리셀 목적의 구매라는 증거가 있을 경우 나이키는 단독 재량으로 소비자 계정 제한, 주문 취소, 계정 중지·폐쇄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 나이키가 제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려는 유일한 목적을 가진 플랫폼이며 재판매를 위한 제품 구매는 엄격하게 금지됨을 분명히 했다.

그간 나이키 한정판 제품들은 리셀 시장 매물로 나오면서 리셀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나이키는 무작위 추첨으로 한정판 제품을 판매한다.

리셀은 희소성 있는 제품을 구매해 웃돈을 받고 되파는 행위로 중고거래와는 다르다. 재판매 시 많게는 수십 배에 달하는 가격에 팔아 막대한 시세차를 누릴 수 있어 '리셀테크'(리셀+재테크)로 불린다.

이에 크림, 솔드아웃 등 리셀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리셀 열풍'이 불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출시한 크림은 지난해 거래액만 1조원에 이르렀다. 무신사가 론칭한 솔드아웃은 지난해 자회사 '에스엘디티'로 분사하고 암호화폐거래소 운영사 두나무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 일부 매장은 리셀러들의 시계 구입을 방지하기 위해 '웨이팅 10부제'나 전화 예약제를 도입했다.

롤렉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5월 10부제를 도입해 휴대전화 번호 끝자리에 따라 대기 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 휴대전화 끝자리가 3일 경우 매달 3일, 13일, 23일에 대기 등록을 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도 올 초 전화 예약제를 도입해 고객이 밤샘 대기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들이 리셀 금지 카드를 꺼내들면서 리셀 시장이 타격을 받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사적 거래를 일일이 모니터링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이키 관계자는 "이용 약관 변경은 리셀을 지양하자는 취지"라며 "최종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 "리셀 금지 효과 여부에 대해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리셀 관련 대응은) 나이키 본사에서 내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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