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장례식-동영상] 역사상 단일 이벤트로는 최고 시청률 기록

런던 시간으로 19일 치러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중계가 단일 이벤트로는 사상 최고 시청률을 올렸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전 세계 77억 인구 중 상당수는 장례식 장면을 조금이라도 시청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1969년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중계방송은 6억 5000만 명이 시청했을 것으로 추산되며, 1997년 다이애나비 장례식은 20억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치러진 이번 이벤트는 휴대전화와 인터넷 발달로 인해 방송 전파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 소셜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 기록적인 최고 시청률 경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영국 정부는 이날 전국 도시 야외 광장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공영방송 BBC의 장례식 생중계 보도는 영화관과 교회 100여 곳 대형 스크린으로도 송출됐다.

일반적으로 TV가 없는 바와 식당에도 이날은 스크린을 준비했다. 버킹엄궁에서 멀지 않은 레스토랑 모트콤스에서는 시민들이 커피나 샴페인을 마시며 장례식 중계를 지켜봤다.

영국 왕실 소유 정원인 런던 하이드파크도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장례식을 실시간 중계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자, 수천 명이 인근 백화점이나 텅 빈 거리에 서서 확성기로 울리는 찬송가를 듣기도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유튜브를 통해 제공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는 조회 수가 950만 회를 넘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여왕의 장례식을 무려 동시통역까지 제공해가며 생중계했고, 이에 일본 트위터에서 장례식이 인기 검색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997년 중국에 반환될 때까지 100년 이상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수백 명의 시민이 휴대전화와 태블릿으로 장례식을 지켜보며 영국 영사관 앞에서 유니언 잭 기를 흔들었다.

구글은 이날 여왕을 기리기 위해 로고를 검은색으로 바꾸고 추모 열기에 동참했다.

이번 장례식에 투입된 비용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관광수입에서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렸을 수 있다고 영국 당국은 보고 있다.

한편의 완벽한 쇼와 같았던 여왕의 장례식은 '런던 브리지 작전'으로 수년간 정부에 의해 계획된 이벤트다. 물론 그 배후에는 왕실이 있다.  

여왕의 관이 일반 시민 추모 장소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영결식이 거행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출발한 시각이 10시 40분도, 10시 45분도 아닌 정확히 10시 44분이었던 것도 모두 철저한 계획을 따른 것이다.

이날 여왕의 운구 행렬을 보기 위해 요크에서 새벽 4시부터 집을 나서 런던에 온 제스 폭스(24)는 WP에 "우리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영국인들은 장례식을 보고 매우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TV 시대 문 연 여왕 대관식→장례식으로 TV 시대도 종말

많은 영국인은 1953년 여왕의 대관식을 보기 위해 TV를 샀고, 그때는 넥타이와 드레스 등 의상을 차려입은 상태로 방송을 시청했다고 WP는 전했다.


국립기록보관소에 스크랩된 BBC 문서에 따르면, 당시에도 대관식은 비단 영국 시민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로 방송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에 맞게 준비됐다.

1981년 찰스 3세(당시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비의 '세기의 결혼식'은 컬러TV가 흑백TV를 밀어내는 계기가 됐다.

 

그로부터 16년 후 다이애나비의 장례식, 그 아들 윌리엄 왕세자(현재 왕위 승계서열 1위)의 결혼식, 차남 해리 왕자의 결혼식도 인기리에 중계됐다.

그리고 이제 사상 최다 시청률로 기록될 이날 여왕의 장례식을 영국 TV네트워크는 중간 광고 없이 하루 종일 중계·보도했다.

또한 이번 장례식 시청자 대다수는 TV 외에도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생중계 영상을 관람, 여왕의 장례식은 TV 제도의 마지막을 장식한 장면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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