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장례식] 바이든 지각·마크롱 명품 스니커즈…정상들 뒷얘기 무성

'부패 스캔들'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전 국왕 참석 부적절 논란도

 

런던 시간으로 1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치러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세기의 장례식'은 각국 왕실과 정부 수장 등 약 500명의 해외 귀빈을 비롯해 2000명이 참석하면서 그 뒷얘기도 무성하다.

해외 정상도 버스에 탑승해 이동하라는 영국 왕실 규칙을 무시한 채 나홀로 '자차' 이동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결국 지각했고, 심심한 애도를 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캐주얼한 명품 스니커즈 착용 등 복장 논란에 휘말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79)과 질 바이든 여사(71)는 영결식장에 늦게 도착, 결국 정해진 순서에 따라 빅토리아 십자훈장 수여자들과 조지 십자훈장 수여자들이 입장할 때까지 어정쩡하게 서서 기다린 뒤에야 착석할 수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 내외는 다른 국가 원수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사원으로 이동하라는 영국 왕실의 규칙을 보안상의 이유로 거부, 전용 무장 리무진 비스트를 타는 특권을 누렸는데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결례를 보인 것이다.

버킹엄궁이 발표한 일정표에 따르면 장례식에 초청된 500명의 해외 귀빈 착석 시간은 오전 9시 35분~9시 55분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착석한 시간은 오전 10시 5분이었다.

아마도 이 같은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 내외에게 남쪽 윙 뒤쪽 14열 좌석이 주어졌을 거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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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4)은 복장 부적절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친구이자, 영국과 이번 세기 오랜 인상을 남긴 마음씨 좋은 여왕이셨다"는 추모 메시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검은 정장과 구두 대신 선글라스에 남색 스니커즈를 착용한 캐주얼한 차림으로 런던을 찾아 논란이 됐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 내외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영결식에는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지만, 프랑스 사회가 받은 그 전날의 충격은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르피가로는 마크롱 대통령이 전날 신은 스니커즈가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 제이엠 웨스턴의 제품으로, 한 켤레에 570유로(약 80만 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특히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연료가격 폭등으로 민생이 위협받는 가운데, 여름 휴가 중 제트스키를 즐기는 사진이 찍혀 '부자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쓴 직후 나온 보도라 더 주목을 샀다.  

 

이 밖에도 영국 왕실은 이번 장례식에 인권 유린 논란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를 초청해 논란이 됐지만, MBS는 불참해 소동을 피해갔다.

그 대신 부패 논란에도 초청을 수락한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전 국왕이 부인 소피아 왕대비와 함께 자리를 지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또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나루히토 일왕이 마사코 왕비와 자리를 지켜 미디어의 집중 플래시를 받았다. 나루히토 일왕이 해외를 방문한 건 2019년 5월 즉위 이후 처음이다.

 

중국 정부에서는 왕치산 중국 부주석이 참석한다는 중국 외교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지만, 외신 보도에서 왕 부주석의 영결식 착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영결식 당일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같은 열에 착석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다만 하루 앞서 진행된 웨스트민스터 홀 참배 계획은 교통 통제로 이동이 어려워져 취소됐고, 이에 장례식이 끝난 뒤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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