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학교 남학생 화장실에도 생리대를 비치한다고?

오리건주  ‘생리 존업법’ 시행ⵈ학부모 등 강력 반발


오리건주 교육계에 때 아닌 생리대 논쟁이 뜨겁다. 공립학교 남학생 화장실에도 여학생 화장실처럼 탬폰과 생리대를 무료로 비치해아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찬반이 엇갈린다.

주정부는 이번 가을학기 시작과 함께 지난해 제정된 ‘월경 존업법’(HB-3294)을 시행,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공립학교의 여자 화장실과 남자 화장실에 똑같이 월경용품을 비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주내 모든 공립학교는 여름방학 동안 생리용품과 폐기물 처리 통 등을 서둘러 마련했다. 해당 비용은 주정부로부터 환급받는다. 총 비용은 연간 28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법은 시행 전부터 반대에 부딪혀 왔다. 지난 6월 남부 오리건주 이글 포인트 교육구의 셰릴린 스트리튼버그 교육위원은 생리대 비치 의무화에서 남학생 화장실은 제외하도록 의회가 개정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교육위원이 아닌 학부모 자격으로 제출했다.    

주민들도 남학생 화장실의 생리대 비치는 예산낭비라며 스트리튼버그의 청원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청문회에 쏟아진 240개 가까운 서한 및 이메일 논평 중 185개가 그녀를 지지했다. 이 청원은 공립학교 당 최소한 2개의 화장실에만 무료 생리대를 비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HB-3294는 정상적 여학생들은 물론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한 학생이나 성별이 모호한 ‘논바이너리’ 학생들이 월경 때 학교에서 남녀용 화장실 중 어느 쪽이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모든 K~12 공립학교의 화장실에 무료 생리대 비치를 의무화했다.     

스트리튼버그는 각 교육구가 재량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화장실에 필요한 만큼의 생리대를 비치하는 것은 좋지만 이를 모든 학교에 일괄적으로 의무화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법안 발의자인 릭 루이츠(민-그레샴) 하원의원은 정상적 신체기능인 월경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들이 학교에서 안심하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법안을 그대로 이행해달라고 교육위에 촉구했다. 교육위는 스트리튼버그 청원의 수용여부를 금명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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