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명계남씨 시애틀서 '우리 말' 강연
- 22-09-19
시애틀 진보연대 초청으로 17일 린우드서
한국의 대표적인 진보 배우로 알려져 있는 명계남씨가 이번에는 시애틀에서 '우리 말'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시애틀 진보연대(대표 황규호) 초청으로 시애틀을 찾은 명씨는 지난 17일 린우드 힐튼 가든 인에서 '우리 말' 강연회 및 워크샵을 주도했다. 명씨는 지난 6월에도 시애틀을 찾아 정태춘의 음악 다큐 <아치의 노래> 상영을 주도하기도 했으며 당시 시애틀 진보연대 명예 회원으로 위촉됐었다.
과거 노사모(노무현을 사모하는 사람들)를 이끌며 '명짱'이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명씨는 이번 시애틀 강연에서 3시간에 걸쳐 '우리 말'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제시했다.
명씨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말하기 ▲아름다운 우리말 제대로 말하기 ▲실습의 순서로 강연을 진행했다. 1부에서는 역대 한국 대통령중에서 가장 연설을 잘했고 뛰어난 글쓰기로도 유명한 노무현 대통령의 어록과 연설을 ‘말’이라는 관점에서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고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독특한 글쓰기 지침 33가지에 대해서도 소개가 됐다.
2부에서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우리 말을 제대로 발음하고 제대로 끊어서 하고 높낮이도 바로 하는 방법을 강연하고, 참석자들이 대사를 낭독하는 실습을 통해 훈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실습에서는 드라마 대본을 참석자들이 실제로 읽고 참여하는 형식이었는데,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게 진행되어 참석한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명씨는 “세계 어느 민족의 말보다 아름답고 뛰어난 우리 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말 바로쓰기에 대한 강연을 한국에서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시애틀 동포들께도 강연할 수 있게되어 기쁘다” 고 말하면서 참석자들이 바른 우리 말을 체득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홍승주씨는 “반평생이 넘도록 미국에서 디아스포라로 살아온 동포들한테 우리 말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함께 웃으며 체험하게 해준 명강의였다” 며 만족해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시애틀 진보연대 황규호 대표는 “명계남 선생께서 ‘말’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신다기에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강의였다"며 "그동안 아름답고 멋진 우리말이 잘못된 쓰임으로 일그러지고있어 안타까왔는데 참석자들이 이를 깨닫고 우리말을 바로 사용하는 계기가 되는 의미있는 행사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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