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면 위험한 또 하나의 이유…코로나 감염·롱코비드 10~36% ↑

영국 연구팀 연구 결과, BMI 5kg/㎡ 증가 때마다 롱코비드 위험 20%↑

 

과체중이 심할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또는 장기적인 코로나19 후유증(롱코비드) 위험 정도가 증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뇨와 비만 환자 모두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 또는 사망 위험이 큰 고위험군이다. 연구팀은 당뇨로 인한 위험도 당뇨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과체중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복부 비만보다는 체질량지수(BMI)가 코로나19에 영향이 있었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는 19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고혈당이 아닌 과체중이 코로나19 감염 또는 롱코비드 위험 증가와 관련됐다는 연구 결과를 19~23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영국 내 성인 3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기존 연구 9편을 메타분석한 결과, 높은 혈당수치보다는 코로나19 유행 이전 BMI 수치가 코로나19 감염 또는 롱코비드 위험과 연관이 있음을 발견했다.

BMI 지수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비만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으로 BMI 지수가 30 이상이면 대사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병적비만으로 판단한다. BMI가 25~29.9kg/㎡면 과체중, 30~34.9kg/㎡는 1단계 비만, 35kg/㎡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연구팀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영국 내 19~75세 3만125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롱코비드 등에 대한 조사를 시행했다.

이후,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02~2019년 사이에 측정한 당화혈색소(HbA1c), 당뇨병 유무, BMI, 허리둘레 대비 엉덩이둘레(WHR) 등 다양한 임상적인 특성 등과 코로나19 사이 연관성을 찾아봤다. HbA1c는 혈당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WHR은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의 비율로 복부비만을 판정하는 지표다.

해당 기간 중 5806명(18.6%)이 코로나19에 걸렸으며 584명(1.9%)이 증상이 4주 이상 지속하는 롱코비드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이후 성별, 흡연 여부, 민족, 소득 또는 교육수준 등 다른 변수를 조정한 뒤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BMI가 높을수록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더 높았다. BMI 지수 25~29.9인 과체중과 30 이상인 사람은 25kg/㎡ 미만인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각각 10%, 16% 더 높았다.

롱코비드 또한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BMI 지수가 5kg/㎡ 증가할 때마다 롱코비드를 겪을 위험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과 비만 환자는 정상체중 코로나19 환자보다 롱코비드를 겪을 확률이 각각 20%, 36% 더 높았다.

다만 연구팀은 BMI와 코로나19 감염 또는 롱코비드 사이에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BMI 지수 외에 WHR과 코로나19 간 연관성은 결론을 내기 어려웠다. HbA1c 수치와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해당 지표가 커진다고 코로나19 감염 또는 롱코비드 위험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많은 제2형 당뇨 환자가 과체중이다. 이번 연구는 고혈당 자체보다는 비만이 당뇨로 인한 코로나19 위험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작용기전을 탐구하고 높은 BMI 지수로 인한 초과위험을 줄이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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