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가 폭행 흔적" 우크라 탈환지 시신 440구… 국제사회 경악

"하르키우 러 점령 영토에서 1000명 이상 고문·피살 추정"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에 성공한 하르키우주의 이지움에서 시신 440구가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묻혀 있던 시신 중 99%가 폭행당한 흔적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국제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레그 시네구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 발견된 시신 중에서 99%가 폭력에 의해 사망한 징후를 보였다"고 밝혔다.

시네구보프 주지사는 "하르키우 지역의 해방된 영토에서 1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시민이 고문당하고 살해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앞서 시신 발견 현장에서도 "우리는 집단 매장지에 묻힌 사람들이 모두 폭력에 의해 죽음을 맞이해다는 징후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시네구보프 주지사는 "손이 뒤로 묶여 있는 시신들이 있다"며 "각각의 사실들이 조사를 거쳐 합당하고 법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이지움 인근 삼림지대에서 440구의 시신이 매장된 것 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올렉산드르 일리옌코프 하르키우 검찰국장은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 중 1구는 손이 묶여 있었고 목에 밧줄을 감은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예비 조사에 따르면 폭력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징후가 나타났다"면서도 "사실관계와 경위 파악을 위해 법의학 전문가들에게 시신을 보내 자세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방 사회는 경악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EU는 이런 잔학행위를 가장 강한 수위로 비판하겠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피와 파괴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며 "수천 명의 민간인이 이미 살해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고문과 성폭행, 납치, 강제추방 등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인도법과 제네바 협정을 완전히 무시한 러시아군의 비인간적인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또한 푸틴 대통령이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도 강하게 비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소름끼친다"고 발언했다.

커비 조정관은 다만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것보다 더 나은 대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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