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계 전설 드러켄밀러 "향후 10년 주가 저조할 것"

"우크라 전쟁-미중 갈등…디플레 효과 있는 세계화 증발"

 

전설적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앞으로 10년 동안 주식시장은 수익률이 제로(0)에 수렴하며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16일 경제전문 포춘에 따르면 드러켄밀러는 최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업체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드러켄밀러는 "(주식) 시장이 1966~1982년처럼 앞으로 10년 동안 거의 저조(flat)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크게 오르거나 내리지 않고 10년 동안 납작하게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걷잡을 수 없고(raging)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리며 탈세계화가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현재 세계 경제의 침체 확률은 수십 년 만에 최고"라고 말했다.

드러켄밀러의 비관론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정책 기조를 경기 부양에서 경기 제약으로 틀었다는 판단에 기반한다. 이러한 정책기조 전환은 과거 수십 년을 특징짓는 세계화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 속에서 희석된 결과다.

세계화가 노동자 생산성의 향상과 기술 발달의 가속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디플레이션(물가하락) 효과가 있지만 이러한 디플레이션 효과를 발생하는 세계화가 지금은 사라졌다고 드러켄밀러는 설명했다.

그는 "1982년 시작된 금융자산의 불마켓(강세장)을 되돌아 보면 그러한 강세장을 창출했던 모든 변수들이 멈췄을 뿐만 아니라 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정부 지출이 더 확대되고 규제는 1980년대 이후 더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미중 갈등과 같은 탈세계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드러켄밀러는 언급했다.

이어 그는 중앙은행들이 1980년대 이후 세계화로 인해 야기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설명하며 지속불가능한 정책들이 지금 바로 잡히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러켄밀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조치는 제로금리, 막대한 화폐발행, 양적완화였고 이는 모든 것에 대한 자산거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금융자산을 키웠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에서 탈피하고 있는데 마치 "교화된 흡연가(reformed smokers)"와 비슷하다고 드러켄밀러는 비유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시간당 200마일 속도로 포르쉐를 운전하는 것처럼 돈다발을 찍어 내다가 이제 자동차 페달에서 발을 떼어낼 뿐 아니라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완전히 비관 일색은 아니다. 그는 금융시장이 횡보했던 1966년과 1982년 사이 애플 컴퓨터가 발명됐고 홈디포와 같은 기업들이 설립됐다며 "과거 (비관적) 환경에서도 매우 매우 잘하는 기업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