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하우저 인부들 36년만에 파업 벌이고 있다

롱뷰, 애버딘 등 6개 시설서 13일부터 4일째 

임금 인상, 베네핏 개선 등 요구하며 임단협


페더럴웨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목재회사인 웨어하우저의 일부 워싱턴주 근로자들이 4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카울리츠 카운티의 롱뷰 항에 소재한 웨어하우저의 제재소 및 출하시설 인부들이 13일 임금인상과 베네핏 개선 등을 요구하며 36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들이 소속된 국제 기계·항공·목재 근로자 노조(IAMAW)는 경영주 측이 제시한 협상안을 거부했다며 이유는 임금인상폭이 너무 낮고, 휴가기간이 단축됐고, 은퇴 베네핏이 개선되지 않았으며, 건강보험료도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근로자 본인이 부담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웨어하우저 시설의 출입구 밖에는 피켓을 든 인부 수십명이 시위를 벌이며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회사 측이 직원들의 복지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웨어하우저는 2021년 순수익이 2020년보다 69%나 늘어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었다. 한 파업인부는 도널드 트럼프의 캠페인 슬로건을 빗대어  ‘웨어하우저를 다시 위대하게’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었다.

롱뷰 뿐 아니라 퍼시픽 카운티의 애버딘과 레이몬드, 오리건주의 쿠스 베이, 스프링필드, 코테지 그로브 등지의 웨어하우저 시설 근로자들도 이날 각각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지난 1979년부터 롱뷰 시설에서 근속해왔다는 딘 드라이든(61)은 가족회사였던 웨어하우저가 초창기엔 임금을 넉넉히 주고 연례 피크닉도 열어주는 등 직원들을 우대했지만 주주중심 운영체제로 바뀐 뒤로는 직장문화도 바뀌어 고용인들이 숫자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웨어하우저의 데니스 멀 부사장은 인부들의 파업과 상관없이 노사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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