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IMF 경고…"내년 파괴적 침체, 올해 3Q 모멘텀 상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침체 위험을 잇따라 경고했다. IMF는 하방위험이 세계경제 전망을 계속해서 짓누르며 내년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WB는 주요국들의 잇단 금리인상이 세계경제를 "파괴적"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 대변인 "하방위험…일부 참혹한 상황"

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3분기 경제의 모멘텀(동력)이 더 상실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은 높고 공급망 문제는 여전하며 금융환경의 경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침체가 전세계로 확산할지를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며 IMF 전망이 다시 하향할지는 미지수라고 그는 말했다.

지난 7월 IMF는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올해 3.2%, 내년 2.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새로운 전망 보고서는 다음달 나온다.

라이스 IMF 대변인은 화상 브리핑에서 "최근 몇 주와 몇 달 사이 세계 경제하락이 심해졌다"고 분명히 특징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폐쇄와 부동산 문제들이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있고 달러 강세가 다른 많은 국가들도 옥죄고 있다고 라이스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하방 위험이 계속해서 전망을 지배한다"며 "고려해야만 하는 불확실성의 규모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라이스 대변인은 "내년 일부 국가들은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침체가 얼마나 글로벌하게 확산할지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들은 기술적으로 침체에 빠지지 않더라도 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침체처럼 느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아프리카의 경우 지난 2년 사이 기근 인구가 30% 넘게 늘어 1억2300만명이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라이스 대변인은 강조했다. 그는 "무엇이라고 부르든지 간에 어떤 이들에게 참혹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WB "주요국 긴축에 내년 파괴적 침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잇단 금리 인상이 내년 세계 경제를 "파괴적(devastating)"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경고했다.

중앙은행들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금리를 너무 높이며 금융시장에 긴장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당국이 전체 긴축 규모를 줄이기 위해 각종 조치들을 조율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은 올해 일련의 공격적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40년 넘게 만에 최고로 치솟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하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뛰어 생활비가 급등하며 위기가 촉발됐다.

치솟는 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긴축적 통화정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취약계층을 구제하는 미세한 지원을 강구할 것을 세계은행은 촉구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글로벌 경제의 모멘텀(동력)이 약해졌다며 많은 국가들이 이미 침체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한다"며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 특히 파괴적인 결과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맬패스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지출 억제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생산을 늘릴 수 있는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투자 확대는 생산성과 자본 배분을 개선한다"며 "이는 빈곤을 줄이고 성장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 50년 동안 목격한 적 없을 정도로 단합해 일제히 금리를 올렸다"며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전세계적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겠지만 중앙은행들이 대부분 목표하는 2%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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