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 내야겠네"…파타고니아 창업주, 30억달러 지분 통째 기부

기후변화·환경보호 위해 환경단체에 넘겨

홈피에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 문구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를 만든 창업주 이본 쉬나드 회장과 그 가족이 30억 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하는 회사 지분을 환경단체와 비영리재단에 통째로 넘겼다고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쉬나드 회장 부부와 2명의 자녀는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호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고, 비상장사인 파타고니아 지분을 최근 신탁사(2%)와 비영리재단(98%)으로 이전했다.

세계적 브랜드인 파타고니아가 비상장 개인회사로 남은 것은 쉬나드 회장이 기업공개는 수익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어 직원 복지와 환경보호라는 기업문화를 지킬 수 없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쉬나드 회장 일가는 이뿐 아니라 매년 1억 달러(약 1390억원)에 달하는 파타고니아의 수익도 모두 기후변화와 환경보호 활동에 기부된다고 밝혔다.

파타고니아는 1973년 창업됐다. 약 50년의 업력을 가진 세계적 아웃도어(야외활동) 브랜드인 것이다. 쉬나드 회장이 대가 없이 50년간 열정을 쏟은 회사를 포기한 셈이다.

 

이 회사는 의류 및 캠핑, 낚시, 등산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장비, 지속 가능한 원료로 만든 음식과 음료 등을 판매하는 친 환경기업이다.

특히 중고 의류를 판매해 마니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사지 말고 고쳐 입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진정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인 것이다.

쉬나드 회장은 “이번 결정이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가난한 사람으로 끝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형성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분 이전 소식이 공개된 직후 파타고니아는 공식 홈페이지에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라는 문구를 걸어 놨다.

회사 홈피 갈무리


1938년 미국 메인주에서 태어난 그는 암벽등반가로 유명하다. 그는 1960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시절 북한산 암벽 등반로를 개척한 적도 있었다.

그는 전역 이후 ‘쉬나드 장비’라는 회사를 설립해 등산 장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환경보호에 대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파타고니아를 설립했다.

파타고니아는 사회 공헌을 인정받은 이른바 ‘B-Corp’ 회사다. B-Corp로 인증 받으려면 엄격한 환경 및 거버넌스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지구상에서 B-Corp로 인정된 회사는 6000개 미만이다.

 

파타고니아는 지분 전액 기부 이전에도 매년 매출의 1%를 풀뿌리 활동가들에게 기부하는 등 사회 공헌에 적극적이었다.

쉬나드 회장은 미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가 선정하는 억만장자 순위에도 올라 있다. 그러나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다. 그는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에 올라가자 “내가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 삶을 올바르게 정리할 수 있게 돼 큰 안도감이 든다”며 “이건 나에게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1938년 생이니 올해 84세다. 인생을 정리할 단계에 이르자 자신이 50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가꾼 회사를 지구환경을 위해 통째로 기부한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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