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도 파업 목전…공급망 혼란·인플레 악화 우려↑

하루 약 20억달러 증발…여객열차도 영향받을 수 있어

 

미국 주요 철도 회사와 노동조함 간 협상 마감 기한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만약 철도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공급망 문제가 악화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경제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철노 노조 12곳 중 6만명이 속한 2곳 노조가 아직 사측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철도 노조는 16일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협상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여객 철도 제공업체인 암트랙은 파업으로 인한 혼선을 막기 위해 14일부터 모든 장거리 열차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최대 산별노조 중 하나인 국제기계·항공우주노동자협회(IAM) 소속 4900명은 철도 회사 측과의 합의안을 부결하고 파업을 승인했다.

산업계는 파업이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공급망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200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 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조슈아 볼튼 회장은 "철도는 미국 경제 시스템의 중요한 모세혈관"이라며 "철도를 폐쇄하는 파업은 전국적으로 누적효과(cascading effects)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파업으로 가정에 배송이 연기되는 것뿐만 아니라 제조 공장들이 문을 닫아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산업계는 대체 운송 수단을 찾는 과정이 어려우며, 비용도 많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 철도협회는 장거리 화물열차 7000대가 멈추게 된다면 매일 20억달러(약 2조 78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 생산량은 하루 평균 630억달러(약 87조7000억원)였다.

루벨라 파루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 공급망이 다시 한번 혼란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 운행이 중단되면 제품 부족이 발생하여 판매와 공장 운영이 영향을 받고 가격 인상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즉 4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상승했다. 또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8.7% 상승해 지난 7월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철도 파업은 최근 완화되고 있던 공급망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수도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글로벌 공급망 제약이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정 화학물질과 같은 위험물 수송의 경우에도 파업으로 제조사들이 더 높은 운송 비용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철도 회사 측이 밝혔다.

파업은 또한 여객 철도 서비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암트랙은 파업으로 인한 지연을 우려해 시애틀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장거리 노선을 취소했다. 시카고 지역의 통근 열차 시스템인 메트라는 이번 파업으로 8만명이 이용하는 4개 노선에 대한 운행을 중단할 것이며, 추가로 5개 노선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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