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착륙 물 건너갔다…9월 FOMC 금리 1% 인상 논의"

핵심 CPI 전월비 0.1% 상승…예상(-0.1%)과 정반대

 

계속 오르는 물가로 인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미 경제의 연착륙을 설계할 수 있다는 희망은 13일(현지시간) 강력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보기 좋게 꺾였고 뉴욕 증시에는 매도세가 휘몰아쳤다.

이날 노동부가 공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1% 올랐다. 0.1% 하락했을 것이라는 이코노미스들의 예상과 정반대로 나왔다. 특히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CPI상승률은 전년비 6.3%로 7월 수치(+5.9%)보다 더 올랐다. 기저의 전반적 물가압력이 더 커졌음이 확인된 셈이다.

증시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갑자기 공포에 휩싸였다.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4.3% 급락해 2020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그리며 내렸다. 금리 전망에 더 민감한 기술주가 모인 나스닥은 5% 넘게 추락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단숨에 20bp(1bp=0.01%p) 뛰어 3.75%를 기록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주 금리를 1%p 올릴 확률은 거의 30%로 가격에 반영됐다.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달 금리인상폭은 0.75%p로 예상하지만 이번 CPI 보고서 이후 월가에서 1%p 인상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다.

민주당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기준금리를 4%에 가까이 올리지 않고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폭을 50bp와 100bp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100bp가 신뢰성을 높이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서머스는 이번 CPI보고서에 대해 "미국이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고 덧붙였다.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상승, 구인난에 인플레이션이 재확인됐다며 이는 "연준이 연착륙이라는 동화(soft-landing fairy tale)를 들려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연착륙을 설계하는 것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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