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또 오판?…인플레 전방위 확산, 정점론 최대 위기

CNBC "8월 CPI 보고서, 인플레 예상보다 더 오래 고착화 시사"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단순히 에너지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가격 상승이 전방위적으로 미 경제를 압박하는 것이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공급망이 풀리고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 식품 비용도 낮아지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치고 내려오고 있다'는 논리는 또 다른 오판이 될 위험이 커졌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이라는 잘못된 판단에 이어 다시 실책을 범했다는 비난이 일어날 수 있다.

8월 CPI는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이번 CPI는 인플레이션이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에 국한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퍼지며 예상보다 더 오래 뿌리를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비로 0.6% 올랐는데 다우존스 예상의 2배에 달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CPI도 전월비 0.1%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이 지난달 10.6% 내렸지만 식품, 주거, 의료 비용이 급등하며 물가상승 압박을 키웠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핵심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뜨거웠다"며 "신차부터 의료서비스, 월세까지 거의 모든 것의 가격이 강하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측면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달 신차와 의료서비스 가격은 모두 0.8% 올랐다. 또 월세와 이외 다양한 주택 관련비용을 포함하는 주거 비용은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달하는 데 이달 0.7% 상승했다. 의료서비스는 0.8% 올랐는데 전월비 상승폭으로는 2019년 10월 이후 최대다. 심지어 의류와 같은 물품도 0.2% 올랐다.

또 에너지 가격이 계속 낮은 수준을 지속할지도 장담할 수 없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은 12월 5일을 시작으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의 상한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를 전면 차단하면 연말 유가는 뛰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문제는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많이 올릴지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주식전략가는 "(연준의 인플레 목표) 2%는 물가 안정성을 상징한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것도 붕괴하지 않고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아직 끝내지 않았다. 2%의 길은 어려울 것이다.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조금씩 내려 오는 것을 보기 시작하겠지만 어느 지점에서 멈출지가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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