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지연] 샛별예술단 2022여름 네팔 순회공연 두번째 이야기

네팔은 토요일이 쉬는 날이라 교회들이 토요일에 예배를 드린다. 우리 숙소가 있는 밀란 교회는 필립 선교사님 사모님 일루의 큰 오빠 Amar 목사님이 담임하시는 교회다.

일루 사모님의 아버지가 1980년에 기독교인이 되셨고, 학교 선생이었다가 목사가 되었으며, 글도 모르는 일루 사모님 할아버지가 기독교가 바른 진리라고 깨달아 글을 혼자 배워 나중에 신학교까지 가셔서 목사가 되셨단다. 기독교가 핍박 당하는 나라에서 할아버지, 아버지에 아들 둘, 사위까지 목사인 것이다.

밀란 교회가 엄마 교회가 되어 주변에 베다니 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들을 세웠다니, 네팔 베다니 교회도 엄마 교회가 되어 여러 교회를 세우게 되기를 기도한다.

50 년 전, 소녀 시절에 불렸던 복음성가들이 3층 내 방으로 들려와 소녀 때처럼 들뜬 마음으로 성전에 달려 가자 양철 지붕 때문인지 찜통이었다. 

베다니 성전은 천정이 높고 양철이 아닌 것이 다행이다.  

전통 의상을 입고 바닥에 앉아 힘차게 박수치는 성도들의 모습이 존경스러울 뿐, 나는 창가에 준비된 의자에 앚을 수 밖에 없었다.

최우리 목사가 설교를 하고 샛별 공연으로 이어지는데 단워들은 땀을 흘리면서도 웃으며 공연을 하였다.

특히 더위를 타는 민이 형제도 상모를 돌리며 좁은 강단에서 거꾸로 뛰기, 자반 돌리기까지 해 냈다.

헌금 특송은 음악목사님인 사이몬 목사님이 네팔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민이 형제가 기타로 합주했다

일루 사모님 작은 오빠인 사이몬 목사님은 카트만두에 살면서 오토바이로 왔다 갔다 하시면서 찬양인도자를 키우기 위해 음악지도를 하신다.

베다니 교회도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20 여명이 지난 주 1 주일동안 음악 캠프를 했고, 점심까지 주면서 회비가 $12 이란다.

어제 베다니 교회 헌당식 때에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던 어린이가 자꾸 생각난다. 10살이나 되었을까? 한 여름에 겨울 옷을 입고 머리는 헝클어진 상태.

예배 후에도 혼자 외롭게 서 있어서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었기어 사이몬 목사님께 보여 주었더니 지난 주 음악캠프에 오지 않았고, 회비가 없어서 못 온 어린이들이 있단다.

Amar 목사님께 소녀에 대해 물어 보았더니 엄마는 다른 남자를 만나 떠났고, 아빠와 새엄마, 그리고 새엄마가 데려온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단다.

아빠는 베다니 성도이지만 들에서 일을 하느라 헌당식에 오지 않았다니, 하루 일당 $5불이라는 말이 생각 났다.

시차 때문에, 시애틀 성도들에게 편지를 써야 하는 숙제 때문에  깨어 있는데, 베다니 교회와 숙소 옆의 고아원 청소년들 중에 회비가 없어서 음악 캠프에 못오는 사람이 없도록 시애틀 교회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최우리 목사의 목소리가 새벽 공기를 타고 들려 왔다.

성도들이 우리 일행을 위해 불을 피워 옥수수를 굽고 오믈렛을 만들어 연기가 내방까지 올라 온다.

고아원 소녀들이 버팔로 젖을 짜서 만든 커피라테는 시애틀 돌아가서도 생각이 날 것이다. 

히테라로 떠나는데 그 사이 정이들어 길까지 따라오며 손을 흔들었다.

2차선 국도에 보수 공사를 하지 않아 차들이 위험하게 추월을 하고 있고, 버스부터 트랙터까지 국도를 달리고, 버팔로, 염소, 원숭이들까지 돌아다니니 참으로 자유롭고 위험하다.

운전해 주시는 대브 목사님이, ‘우리는 놀라고 있습니다. 왜 비가 안 오는지? 또 하나는 팀들 중에 아픈 사람이 없는지…?’

오는 사람마다 2-3일 지나면 물이 바뀌어 설사를 한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정말 30 여 년 동안 세계를 다니며 나부터 설사를 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가 구했던 것을 잊어버려도, 하나님은 끝까지 잊지 않으시고 챙겨 주시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강가에서 도시락을 먹고, 산골 골타마을을 향해 가다가 어둠이 깔리는 시간에 히테라에 있는 호텔에 내리자 지대가 높아 귀에 느낌이 왔다.

산 언덕 위의 호텔은 낡았지만 대나무로 지어 운치가 있고, 며칠 만에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계곡 아래 강이 흐르고, 참으로 아름다운 절경을 내려다 보며 저녁 식사를 하는데 식사가 늦게 나와도 불평을 할 수가 없었다. 

네팔 호텔은 모두 친절한지? 손님이 없어서 친절한지?

느리지만 오믈렛과 우리가 요구한 버펄로 젖 커피 라테로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었고, 우리는 이 멋진 경치를 두고 산골 골타 마을로 서둘러 떠났다.

17 년 전, 골타 마을에 세워진 교회에 서너명이 모여서 예배 드리고 있다가  목사님 딸이 바로 멋진 호텔 아래 수양관에서 LA 리버사이드 교회 김 목사님을 만났고, 골타 마을로 안내 했다.

LA 리버사이드 한인 교회에서 17 년 전에 작은 교회를 지었다가 교회가 부흥하여 현재의 교회를 골타마을 강가에 지었다

이후,홍수로 집들이 떠내려 갔을 때,  2015 년 지진이 났을 때도 신기하게 교회만 그대로 남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놀랐다고 한다.

산골로 가는 길은 차가 가기에는 참으로 힘든 길이었다.

좁은 산 길을 따라 산을 돌고 돌아 가면서 내려다 보이는 계곡, 사이에 물이 흐츠고, 이 산, 저산, 산 위에 또 산이 있다.

온 몸이 위 아래, 좌우로 흔들리며 가는데, 곳 곳에 흙이 무너져 내려 돌을 치워야 차가 갈 수 있었다.

허리 수술을 한 최우리 목사, 떠나기 1주일 전에 허리를 다친 시내 단장이 걱정이 되지만, 기도 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

밤에 차를 타고 가다 보면, 간혹 호랑이를 보게 된다니..., 간이 서늘해 진다.

앗찔한 순간을 지나고 지나면서, 차가 갈 수 있는 길이 난 것을 감사해야 속이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을이 가까워지면서 냇물인지, 강물이 흐르고, 다리도 없는데 앞서가는 미니 버스가 그냥 흐르는 물 위를 건너 간다.

목사님 두 분이 운전하는 승용차들도 버스를 따라 건너 간다. 며칠 동안 비가 오지 않아 강물이 얕아졌다고 한다

일기 예보대로 비가 왔다면 행사가 취소 되었을지, 옷을 벗고 악기와 의상들을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강을 건너가야 했을지… 상상해 보았다

한국도 산골 마을은 장마 때에 계곡에 물이 불면 교회나 학교를 가야 할때는 옷을 벗어 머리에 이고 건넜고, 물이 가슴까지 차면 옷을 다 벗어야 했지만 누구든 뒤를 돌아 보면 머리 위의 보따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앞만 보고 건넜다는 목사님의 간증이 기억나 웃음이 났다. 

차가 산 등성성이를 돌자 강가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이고, 찬송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청년들이 달려와 악기를 나르고 샛강을 건너자 여자 성도들이 교회 앞에 한 줄로 서서 찬송을 부르며 우리 일행들에게 너도 나도 꽃을 주고 목도리를 걸어 주며 환영 했다.

시간 개념이 따로 없는지, 할 일이 없는지, 귀한 손님이라고 생각했는지,  몇 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리고 성전 안에 청년들이 찬양을 뜨겁게 인도 하는데 밀란 교회보다 더 낮은 양철 지붕이다.

 천정에 달린 선풍기에서 더운 바람이 일고, 밖은 산 바람과 강바람이 시원한데 사람들이 성전에 들어 올 것 같지 않았다.

성령의 임재와 열기를 느끼며 뜨거운 기도, 방언이 터진다.

최우리 목사가 설교하고, 필립 목사님이 통역을 하시는데 밖에 앉아 있던 남자들이 한 사람, 두 사람 성전 안으로 들어 와 성전 안은 발 딛을 틈이 없게 되었다.

설교에 이어 샛별 공연이 시작되었고 온 동네는 북소리, 꽹과리 소리로 돌아온 탕자를 맞는 아버지의 한마당 잔치자리가 되었다

하루 부흥회, 특별 공연과 만찬으로 이어진 것이다

보통 간증이나 부흥회 설교는 거의 같은 내용을 하게 되는데 최우리 목사는 가는 곳마다 다른 설교를 하여 함께 다니는 일행들에게는 좋았다.

'20년 전에 샛별이 한국 대통령이 사는 청와대에서 공연을 하고 영부인이 준비한 만찬에 초대 받았을 때보다 더  최고의 환영을 오늘 받았습니다. 시애틀 베다니 교회는 8년 전에 어려운 일을 당해서 성도들이 반 이상이 떠났습니다. 힘이 잇는 한 사람이 교회 땅을 빼앗으려 했을 때에 모든 사람이 교회는 이미 빼앗긴 것과 같으니 포기 하라고 했습니다.   많은  유능한 성도들이 떠났고, 힘이 없는 노인들과 학생들이 남아 교회를 위해 기도 했는데, 하나님이 교회를 지키시고 복을 주셨습니다. 17년 동안 지진과 홍수에도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신 이 교회를 어려운 일이 생겨도 성도들이 지키시기 바랍니다.'

최우리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 왜 엉뚱하게 저런 설교를 하는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으나 예배가 끝나고 학교 공연을 하고 돌아와 식사를 하는 중에 알게 되었다.

성도들과 목사님들이 누가 최우리 목사에게 골타교회 이야기를 말했나? 어떻게 알았냐고 서로 묻고 있었다.

힌두교나 불교와 달리, 기독교는 정부로부터 핍박을 당하기에 교회 이름으로 재산을 가질 수 없어서 교회 재산을 교회 대표들 두 세명의 이름으로 올리는데 골타 교회도 목사님과 2명의 성도 이름으로 등록을 했단다.

최근에 땅 값이 크게 오르자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 이름의 몫으로 3분의 1을 달라고 교회를 흔들고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을 따르면서 교회가 둘로 갈라지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LA 리버 사이드 교회에서 세운 성전인데도 욕심이 잉태 되어 죄를 낳았는데 성도들의 눈이 가려져 죄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자리가 없어 성전에 들어오지 못하고 강 가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창 밖에서 말씀을 듣고 공연을보고 있었다

선교사님 통해서 돼지 한마리와 성도들 식사비를 베다니 성도들이 주신 헌금으로 드렸다.

식사 하는 동안 우리는 산 넘어의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 마당에 전교생이 모여 공연을 했다

당연히 비가 왔다면 행사는 취소되고 해가 나면 더워서 공연하기 힘들텐데 하나님이 구름으로 해를 가리셔서 보는 학생들에게는 공부 대신 시원한 밖에서 신기한 공연을 보니,최고로 행복한 날이다

단원들은 의상을 입고 두번이나 공연을 하여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강으로 가서 몸을 식히고 나는 목사님들과 먼저 식사를 하는 동안 너도 나도 기적의 날씨라고 감탄을 한다

날씨 생각만 하면 두려움이 물러가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이 나온다

돼지 고기는 물론이요, 닭고기, 오이 무침 등 모든 음식이 유기농이라 맛이 좋지만 계속 되는 카레 냄새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민이 형제는 보통 세 그릇을 먹어 여러 사람을 기쁘게 했다.

이 땅에서는 다시 만날 것 같지 않은 성도들과 작별을 하고 강물이 줄어 냇물이 된 리버 사이드 교회를 떠났다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 포카라에 길이 나빠 4 시간 만에 도착하여 호텔에 짐을 풀었다

참으로 잊을 수 없는, 은혜가 충만한 날이었다

특별히 시애틀 베다니 교회 주일 예배에 평소보다 더 많은 성도들이 성전에 나와 예배 드렸다는 소식은, 감동, 감사, 감격하기에 충분했다.

 

IMG_3954.jpg

 

IMG_3890.jpg

 

IMG_4016.jpg

 

IMG_3990.jpg

 

IMG_4054.jpg

 

IMG_4022.jpg

 

IMG_3950.jpg

 

IMG_3983.jpg

 

IMG_3968.jpg

 

IMG_3937.jpg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