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2년 만에 또 교전…최소 49명 사망

러시아 "휴전 중재"…프랑스 "유엔 안보리 상정 촉구"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무력 충돌이 2년 만에 또 발생했다. 양국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영유권을 놓고 수십년 간 갈등을 빚어오다 1994년 휴전했지만, 간헐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020년에도 전쟁을 벌인 바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13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밤새 벌어진 아제르바이잔과의 교전에서 아르메니아 군인 최소 4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파시냔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아제르바이잔은 밤사이 아르메니아 진지를 공격했고,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을 놓고 수십년 간 갈등을 빚어왔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소련 시절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속했지만, 인구는 아르메니아계가 다수인 탓에 장기적인 민족·지역 분쟁을 겪는 지역이다.

1994년 휴전 이후 간헐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최근인 지난 2020년 9월 27일 발발한 분쟁으로 같은 해 11월 10일 휴전까지 7000여 명의 군과 민간인이 숨졌다.

월드오미터(worldometers) 세계지도 中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표시 위치가 나고르노-카라바흐.


두 나라에 대한 주변국의 입장도 복잡하다. 인근 튀르키예(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는 반면,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에 우호적이다.

다만 국제사회는 두 나라가 30여년 만에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로 휘말리는 건 반대하는 모습이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전 9시(한국시각 오후 3시) 휴전을 중개했으며 양측이 합의 조건을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아제르바이잔 언론은 휴전이 15분 만에 결렬됐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후 이뤄진 정례브리핑에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상황을 중재하기 위한 러시아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양국간 충돌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상정할 것을 촉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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