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시애틀 등 부동산 침체 시작일 뿐 최소 2년 간다…젊은층 특히 취약"

세계 각국이 금리를 본격 인상함에 따라 전 세계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기 시작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젊은 층의 고통이 특히 심각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미국 시애틀, 한국 서울에 이르기까지 중앙은행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 주택 가격이 빠르게 하락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동안 저금리로 주택을 구입했던 시민들이 재설정된 금리 부담으로 신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젊은 층이 위험하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실질 임금이 하락하는 시기에 이자율이 급상승하는 것을 처음 경험하기 때문이다.

노무라 증권의 글로벌 시장 조사 책임자인 롭 서브바라만은 "모기지(주담대) 부채를 지고 있는 젊은 가구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임금이 하락하는 시기에 이자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평생 처음 경험한다"며 "이들에게는 현재의 금융환경이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침체는 세계 경기를 침체에 빠트릴 수 있다.

현재의 위기는 지난 2008년 세계를 강타했던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대출) 위기보다는 못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에게 큰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를 침체에 빠지게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부동산 거품을 빼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동산 버블이 심한 곳은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이미 주택가격이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금리인상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주택시장 보고서를 공동 저술한 전 일본은행 경제학자 히라타 히데아키는 "2023년과 2024년에 전 세계적인 주택 시장 침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부동산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도시들에서는 이미 주택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웨덴 스톡홀름, 캐나다 토론토 등이다. 이미 이들 시장에서는 20%~30% 내외의 부동산 가격이 급락이 관찰되고 있다. 특히 토론토는 40% 이상 폭락했다.

세계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 하락률 - 블룸버그 갈무리


금리인상은 부동산 침체를 넘어 경기 침체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니라즈 샤는 "중앙은행이 너무 빠른 속도로 긴축을 하면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줄어 든다"며 "이 경우, 집값이 더 빨리 하락해 경기 침체를 악화시키고 연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급속도로 늘어나는 모기지 부담에 직면한 소비자를 돕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금리인상을 시작한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최근 변동금리 모기지 대출을 받은 가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4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부동산 가격 하락이라는 대세를 돌이킬 수는 없으며, 세계는 향후 2년 동안 부동산 침체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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