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 기업의 7조짜리 한국 투자 가로챘다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

 

미국정부가 한국산 전기차를 차별하는 법을 시행중인 가운데, 한국 투자를 고려하던 대만의 반도체 회사를 설득해 미국 투자를 이끌어 낸 사실이 공개됐다.

지나 러몬도(51) 미국 상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첨단 산업을 지키기 위해 자신과 상무부가 해왔던 일들을 소개했다.

그는 이중 대표적 사례로 지난 2월 대만의 반도체 업체인 글로벌웨이퍼스가 50억 달러(약 6조8975억원) 규모의 독일 투자 계획을 포기하고 대안을 찾기 시작하자 글로벌웨이퍼스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도리스 수 글로벌 웨이퍼스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러먼도 장관에게 “미국의 보조금이 없다면 건설비가 3분의1 수준인 한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러먼도 장관은 "우리는 그 계산이 잘 되도록 하겠다(We will make the math work)"며 수 CEO를 설득했다. 

그로부터 2주 뒤인 27일 글로벌웨이퍼스는 텍사스주 셔먼에 50억 달러 규모의 신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치열한 로비 끝에 대만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이 공장은 최대 1500명을 고용하고, 매월 120만개의 웨이퍼를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세계 3위의 웨이퍼 생산업체다.

러몬도 장관은 다른 사례도 소개하며 자신의 업적을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매주 조지타운에 있는 성삼위일체 성당 미사에 참석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미국은 최근 발효한 '인플레이션 감소법'에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항을 넣었지만 한국산 전기차는 제외해 한미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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