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호르몬 적으면 코로나 입원 2배 이상…"치료법 활용 가능"

美 연구 결과…테스토스테론 수치 낮은 남성환자, 중증도 심해

"과도할 경우 전립선암·심장병 위험 증가" 유의해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코로나19 환자는 입원 치료를 받을 위험이 크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중증화 위험을 줄이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용법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성선기능저하증이 있는 남성이 정상 남성보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 2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자마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그동안 성호르몬이 코로나19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여러 차례 공개됐었다.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병원에 입원할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이 코로나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이번 연구와 반대되는 결과다. 

연구팀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남성 72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성선기능저하증이 있는 남성 중 45%가 병원에 입원했지만, 성선자극호르몬 치료나 테스토스테론 치료(TTh)를 받는 코로나19 환자 중 병원에 입원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연구팀이 연령, BMI, 인종, 민족, 면역억제제 또는 기저질환 등을 조정해 분석한 결과 성호르몬 수치가 낮은 집단은 정상 집단보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할 위험이 2.4배 컸다. 

연구팀은 "팬데믹(대유행) 초기에 고령자와 비만 남성이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코로나19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가정을 한 이유"라며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코로나19 입원 위험을 낮췄다. 이 호르몬이 코로나19 입원에 영향을 주는 위험요소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낮은 남성 호르몬 자체가 다른 코로나19 위험요인과 무관하게 입원할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남성 코로나19 환자가 심각한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성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안했다.

성선기능저하증은 정소나 난소의 기능부전으로 성호르몬 분비가 불충분한 상태다. 피로, 발기부전, 성욕감소, 여성형 유방, 기분저하, 뇌하수체선종, 비만, 근손실 등이 나타나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진다.

남성 갱년기가 심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면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 등 호르몬 치료가 이루어진다.

다만 아직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요법을 코로나19 입원 예방을 위한 치료법으로 권하기는 이르다. 과도한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전립선암과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호르몬 요법이) 코로나19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심혈관 위험이 큰 환자는 의료진과 호르몬 요법에 대해 상의할 필요가 있다"며 정확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관찰이 아닌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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