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파운드화 40년래, 日엔화 24년래, 韓원화 13년래 최저

5일 한국 원화가 달러 당 1370원을 돌파하는 등 13년래 최저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의 통화 약세는 주요 경쟁국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다.

영국 파운드화는 약 40년래, 일본 엔화는 24년래 최저인데 비해 한국 원화는 13년래 최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경기가 급속하게 위축되고 인플레이션도 고공행진을 함에 따라 영국의 파운드화는 근 40년래 최처치를 기록하고 있다.

5일 영국 파운드화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0.3% 하락한 1.147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985년 이후 37년래 최저치다. 영국 파운드화가 근 40년래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본의 엔화 약세보다 더 심한 것이다. 최근 일본의 엔화는 미국 달러에 대해 24년래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3.23/뉴스1 © News1 임세영 


지난 주말 엔/달러 환율은 140엔을 돌파해 199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원화는 13년래 최저치다. 5일 오전 11시13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오른 1370.1원(환율 상승은 가치 하락)에 거래되고 있다.

1370원대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4월1일 장중 고점(1392원)을 기록한 이후 13년5개월 만에 최고다.

한국의 원화는 13년래 최저를 경신했지만 일본의 엔화나 영국의 파운드화에 비하면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파운드화 약세가 가파르다. 전문가들은 파운드가 내년에 미국 달러와 패러티(등가)가 되거나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파운드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약 200년의 국제금융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

영국 파운드화가 특히 약세인 것은 유럽에서도 영국의 에너지 위기가 가장 심각하고, 차기 총리가 아직 결정되지 않는 등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고 있어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연내 22%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로 인해 영국 경제가 3.4% 정도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파운드는 해가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공식 통화로, 한 때 세계 최고의 통화였다. 그러나 지난 세기 동안 꾸준히 하락해 왔으며, 특히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탈EU) 이후 약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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