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백신 항체, 임산부에서 아기로 전달됐다

백신 접종한 산모서 강력한 코로나19 항체 전달 확인

임신 중 백신접종 뒷받침 연구 사례 증가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로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임신부에서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됐을 뿐 아니라 태아에도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항체가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및 브라이엄여성병원 연구진은 임신부 및 수유중인 여성들에게도 백신 접종 후 다른 일반 여성들만큼 강한 면역반응이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백신 접종한 산모서 강력한 코로나19 항체 전달 확인

연구진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산부의 면역반응을 강화하고 아기에게 코로나19 항체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5일 해당 연구를 '미국 산부인과저널(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게재했다.

이 연구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3월까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중 하나를 접종한 여성 13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131명 중 84명은 임신부였고 31명은 수유 중이었다.

연구결과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 및 수유중인 여성들에게서 다른 일반 여성들만큼 강력한 면역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태어난 아기들에게서도 높은 수준의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됐다.

특이한 부분은 임신 중 산모에서 태아로 전달된 코로나19 항체의 강도다.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성돼 태아로 전달된 항체가 코로나19 감염 후 태아로 전달된 항체보다 더 강력한 면역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제대혈과 태반을 검사한 결과 백신 접종을 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의 코로나19 항체수치가 이전에 코로나19를 앓았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의 항체 수치보다 월등히 높은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임신 중 백신접종 뒷받침 연구 사례 증가 

최근 임신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면서 연구진은 이번 연구 또한 임신 중 코로나19 접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애초 코로나19 백신 개발 당시에 임신 중인 사람들은 임상시험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따라서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허가했을 때도 임신 중 백신 접종은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도록 했다.

지난 1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에 발표된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받은 임신부들이 태아에게 항체를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된 산모 중 87%가 탯줄을 통해 태아와 항체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화이자는 지난 2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24~34주 임신부 약 40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2·3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화이자 측은 예방접종을 받은 임산부의 항체가 아이로 전달되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아이가 태어난 후 약 6개월간 관찰할 계획이다.

또한 2월에는 모더나 백신 1차 접종만 맞은 산모로부터 태어난 아기에서 코로나19 항체 반응이 확인됐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의료 종사자였던 산모는 출산 3주 전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었다.

지난 1일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 접종을 한 3만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일반인들과 다른 부작용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안드레아 에들로우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교수는 "임신 중 백신접종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면서 임신부와 산부인과 의사들이 백신 접종을 결정하기 더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임신부와 수유중인 여성들을 위한 백신 접종 상담에 필요한 부분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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