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푸틴' 체첸 지도자 돌연 사의 표명…"오래 머물다 미움받고 싶지 않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충성하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지도자가 사의를 표했다.


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타스통신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15년간 러시아 북캅카스 체첸의 지도자였고 오래 머무르다 미움받고 싶지 않다”는 영상 메시지를 남기고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쫓아내기 전에 내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체첸에는 아무리 존경하고 오래 기다린 손님도 때에 맞춰 떠나야 더 좋아한다는 속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디로프는 체첸공화국의 친러 독재자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악명 높은 체첸군을 파병했고 본인도 직접 참전했다.


전쟁 초 가장 치열한 격전지였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이 러시아군에 넘어간 지난 4월 말 승리를 축하하는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노력을 인정, 4월 초 그를 육군 소령에서 중장으로 특진시킨 바 있다.


카디로프의 돌연 사퇴로 푸틴 대통령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영국 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전망했다.


연구소는 "며칠 전에 카디로프가 체첸군이 유럽 전역으로 진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던 발언과 비교하면 급진적인 변화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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