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좋은 시-이기봉] 시애틀의 봄비

이기봉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시애틀의 봄비

 

시애틀 봄 하늘에

창이 열려 비가 내린다


구름 사이로 햇살 사이로

봄비가 내린다


태평양 건너 내 고향 서울

아련히 눈에 보일 듯

바로 발길 닿을 듯

추억들이 가슴을 죈다


병풍 같은 레이니어 설산에서는

쌓인 눈 녹아내려

끝없는 대지에 생명을 키우고

해초 내음 싱그러운 향기와 함께

태평양 한가운데로 헤엄쳐 간다


고향 떠난 이방인 앞에

차가운 봄비 타고

차가운 그리움이 내린다.


<해설>

시애틀에 봄이 왔다. 하늘의 창이 열려 비가 내린다. 

이 작품 속에서 화자는 봄비를 향수에 젖게 하는 매개체로 사용한다. 봄비가 그에게 고향을 보게 하고 부모형제를 보게 한다. 

봄비는 설산의 눈을 녹여 대지에 생명을 키우고 화자로 하여금 태평양을 헤엄쳐 고국으로 향하게 한다. 

이같이 그리움과 강한 생명력을 주는 봄비를 통하여 작가는 자연의 질서와 신의 섭리를 찬미 찬양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신의 섭리에 바탕한 봄비의 생명력을 장치하여 코로나로 어려운 독자들에게 위로와 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적 가치를 획득하고 있다 하겠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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