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드스트림1' 잠그자 미증시 일제 급락

미국의 고용지표가 전월보다 후퇴한 것으로 드러나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상폭을 내릴 것이란 기대로 미국증시가 랠리했으나 장 후반 급락해 결국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다우가 1.07%, S&P500이 1.07%, 나스닥이 1.31% 각각 하락했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랠리하던 미국증시는 오후 들어 급락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잠궜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가격상한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잠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최대 천연가스 회사 가즈프롬은 수리를 이유로 유럽으로 향하는 '노드스트림1'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잠글 것이라고 밝혔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이는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두려움을 불러 일으켰다.

또 5일은 미국의 노동절로 증시가 휴장한다. 3일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정리한 것도 주가 급락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전까지만 해도 미국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었다. 고용지표가 전월보다 후퇴해 연준이 오는 9월 20일~21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이날 8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통해 비농업 부분 일자리가 31만5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자리 증가폭은 직전월(52만6000개)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고, 직전 3개월 평균(37만8000개)보다 낮았다. 또 다우존스의 추정치인 31만8000개에도 약간 못 미쳤다.

실업률은 3.7%로 전월(3.5%)보다 높아졌다. 또 월가의 예상치(3.5%)도 상회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지난 달 보다는 약간 후퇴한 것이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미국증시가 상승하는 등 시장은 위안을 받았다.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아니라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확률을 56%로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75%보다 낮은 것이다.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6개 주요 통화 바스켓에 연동된 달러 인덱스는 109로 전일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노드스트림1 파이프라인 폐쇄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 증시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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