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빙하, 기후변화 탓에 '홍수 도화선'으로…"온난화 막아야"

파키스탄, 세계에서 여덞번째로 기후변화에 취약

 

극지방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빙하가 자리잡은 파키스탄이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홍수에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수석 기상학자인 사다르 사파라즈 박사는 올해 파키스탄이 평소보다 3배나 많은 양의 빙하 호수 폭발이 목격됐다고 경고했다.

히말라야와 카라코람, 힌두쿠시 산맥은 13억명 이상의 인구가 의존하고 있는 하천 시스템에 물을 공급하는 5만5000개의 빙하를 포함하고 있다. 이 중 7000개 이상이 파키스탄에 위치해 있다.

사파라즈 박사는 로이터통신에 "이는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발생한다"며 "기후 변화가 현상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사파라즈 박사는 "온실가스를 줄일 때까지 지구 온난화 진행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만약 현상이 지속된다면 기후 변화 영향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가 심화하면 더 많은 수분이 증발하고 대기 중에 포집되어 가뭄을 일으키고, 비가 내리면 급류가 된다. 이는 즉 매년 몬순 기간 폭우가 내리는 파키스탄이 더 심각한 홍수 위기를 겪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국립 환경 정보 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의 기간은 143년 역사상 6번째로 기온이 따뜻했다.

유럽연합의 자료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 미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 8위로 꼽히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은 사상 최악의 홍수로 1100명 이상이 숨지고 국토의 3분의 1 가량이 침수됐다. 수천만에 달하는 파키스탄 수재민들은 콜레라나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됐다.

파키스탄의 몬순 기간에는 원래 많은 비가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는 몬순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강수량이 굉장히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몬순은 대륙과 대양 사이의 기온과 기압 차이로 발생하는 계절풍의 일종으로 6월부터 9월까지 지속된다. 이 시기 연간 강수량의 80%가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홍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100억 달러(약 135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엔은 이번에 발생한 파키스탄의 홍수 위기를 돕기위해 1억6000만달러를 요청했다.

무르타자 와하브 신드주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앞으로 며칠 동안 북부 홍수로 하류에 도착한 물이 지방까지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6월부터 8월 사이에 30년 평균보다 190% 가까이 많은 비가 쏟아져 내렸다. 총 강수량은 390.7mm에 달했다.

특히 인구 약 5000만명이 거주하는 인더스강 하류의 신드주의 경우 지난 30년 평균 강수량보다 466%나 더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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