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탄채 총기난사…美동부 연쇄 총격, 11세소년도 사망

필라델피아·버지니아서 '총성'…2명 죽고 16명 부상

하원, 총기규제 강화 법안 통과…상원서 난항 예상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와 버지니아주에서 2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여러 명이 숨지고 다쳤다.

27일 ABC방송 계열 지역방송 WPVI-TV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두 건의 총격사건이 발생해 11세 소년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전날 저녁 6시30분쯤 필라델피아 북동부 옥스퍼드서클에서 한 남성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다니며 총격을 가했다. 그 결과 자전거를 타던 11세 소년과 14세 소년이 총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은 11세 소년의 경우 목에 관통상을 입고 근처 성 크리스토퍼 아동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14세 소년은 오른팔과 오른쪽 발목에 총상을 입었고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8시쯤 필라델피아 피시타운에서도 별개의 총격이 발생해 7명이 총에 맞아 다쳤다. 현지 경찰은 총상을 입은 7명 가운데 4명이 현재 상태가 위중하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17세 청소년도 있었다.

◇ 버지니아 해변에서도 총성 여러 번 울려…현지 경찰 "혼돈의 밤" : 버지니아주 해변가에서도 26일 밤 복수의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현지 경찰은 이날 밤 11시20분쯤 버지니아비치 해변가를 순찰하다 총성을 듣고 현장에 도착해 사상자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성 1명은 숨져 있었으며, 부상을 입은 8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중 일부는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현장에서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인근에서 또다른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또 출동했다.

이 과정에서 한 경찰관은 무장한 25세 남성을 발견하고 총격전을 벌인 끝에 그를 사살했다.

일련의 총격사건으로 아몬 재리 애덤스(22)와 니케스 타이언 베이커(18), 데본 모리스 도시(20) 등이 총기난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해변가에서 혼돈의 밤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 끊임없는 총격에 미 의회도 총기규제 강화 논의…상원서 난관 예상 : 이번 사건은 콜로라도주 볼더와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지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총기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의회는 관련 법안을 논의중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지난 11일 총기 구매 희망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 2개를 통과시켰다.

통과된 두 법안 중 하나는 개인간, 또는 총기박람회나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총기 구매 및 거래에 대해 신원 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는 총기의 민간 거래 시에는 의무적으로 신원조회를 할 필요가 없다고 명시돼 있다.

법안은 하원에선 민주·공화 양 당으로부터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상원 통과를 위해선 전체 의원 100명 가운데 6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한데,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으로 양분된 상황이라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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