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무릎 꿇고

김순영(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굽은 허리 낮게 엎드려

깊이 조아려 침전할 때

어둠의 소용돌이 무겁게 내린다


영혼의 무거운 짐 

처절한 절규로 벗어버리면

우주의 광대한 회전 속에서 축을 세운다


영원한 미로 속으로 헤멜 때

어둠을 가르는 참 빛이 

신비로운 생명을 잉태하네


깊은 어둠이 묶임을 당하고

마지막 한마디 

“다 이루었다”


피에 젖은 나목이 흔들리고 있어

당신의 사랑은 장엄한 최후의 

길과 빛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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