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 오늘 시애틀 '명예의 전당' 오른다

오후 6시25분 시애틀 T-모빌 파크 클리브랜드와의 경기 전에


시애틀 매리너스의 전설인 스즈키 이치로가 오늘 시애틀 '매리너스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이치로는 오늘 오후 6시25분 시애틀 T-모빌 파크에서 펼쳐지는 매리너스와 클리브랜드 가디언스전 사전 행사로 명예의 전당 입성식을 갖는 영광을 안게 됐다. 

이치로는 매리너스의 전설들 가운데 10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알빈 데이비스, 데이브 니하우스, 제이 버너, 에드가 마르티네즈, 랜디 존슨, 댄 윌슨, 켄 그리피 주니어, 루 피니엘라, 제이미 모이어 등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마지막 입성자인 제이미 모이어(2015) 이후 약 7년만에 명예의 전당에 합류하는 셈이다.

이치로(48)는 자신의 생에 절반 이상인 28년간 야구선수로 활약하며 수많은 기록을 쏟아냈다. 

지난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스)를 통해 JPB에 데뷔한 이치로는 1994년 210안타, 타율 0.385라는 괴물같은 기록으로 화려하게 1군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의 맹활약 속에 오릭스는 1995년 리그 우승을, 이듬해 리그-일본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사실상 팀을 홀로 이끌었다.

오릭스는 이치로 시대 이후 아직까지 일본시리즈 우승이 없으며, 리그 우승은 지난 2021년, 약 25년만에 기록할 정도였다.

소속팀 선수들이 하나 둘 씩 MLB로 진출, 이치로 또한 동경하던 MLB행이 가능해지자 MLB행을 결심,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입단 첫 경기는 오클랜드전, 당시 선발 라인업(우익수)로 출전했던 그는 팀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5타석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그의 활약을 예감한 루 피니엘라 감독은 그를 단 5경기를 제외한 전경기에서 5이닝 이상 기용, 그에게 최소 4타석 이상을 보장했다.

이에 보답하듯, 이치로는 AL 타율 1위(0.350), 안타 1위(242), 도루 1위(56) 등의  올스타 1위는 물론, MVP, 신인상, 골든글러브, 실버슬러거를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현재의 '오타니 쇼크' 이상으로 MLB를 뒤흔드는 활약을 펼쳤다.

이어 지난 2004년에는 262안타라는 대기록을 작성, 1920년 조지 시슬러(257안타) 이후 84년만에 MLB에 새로운 기록을 선사했다. 

이후로도 그는 지난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 올스타전 합류 및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시애틀의 상징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2011년,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가까워 오자 그의 활약은 점점 꺾이기 시작했다. MLB 데뷔 이래 처음으로 200안타 도전에 실패, 타율은 3할 이하인 0.272로, 항상 0.700 이상을 보장하던 OPS(출루율+장타율)는 0.645로 떨어졌다.

결국 지난 2012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이후 마이애미를 거쳐 다시 시애틀로 돌아왔으나, 시애틀에서는 2년간 도합 17경기에 출전하며 45세의 나이로 길고 길었던 야구선수 인생을 마쳤다.

시애틀의 상징이었던 만큼, 그의 소속팀 명예의 전당 입성은 당연한 일이었다. 시애틀 역사상 최고의 기록인 안타(2542), 타율(0.322), 타수(7907), 3루타(79), 도루(438), 및 구단 통산 2위 기록인 경기 출전(1861), 타점(1181), 3위 기록인 2루타(295),와 도루(3292) 등은 앞으로 '대약물 시대'가 다시 찾아오지 않는 한 쉽게 깨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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