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독립기념일' 러軍 포격에 22명 사망…"우리의 일상"

러, 우크라 침공 6개월…우크라 '구소련 독립' 31주년

美·英 우크라에 추가 군사 지원 발표…존슨은 우크라 '깜짝 방문'

 

현지시간으로 24일, 우크라이나가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 31주년이 되는 독립기념일이자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이 되는 날 동부 드니프로의 작은 마을 채플린은 러시아군으로부터 포격을 받았다.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이들은 최소 22명으로 확인됐으며 부상자도 50명에 달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 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중이었다. 

젤렌스티 대통령은 회의 도중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지역의 차플리노 기차역을 러시아군이 미사일로 공격했다는 보고를 막 받았다"며 "이것은 우리의 일상"이라고 말했다.

◇ 시민들 "축제 분위기 아냐, 러軍 더 이상 두렵지 않아"

CNN은 매년 8월24일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도시에서 퍼레이드가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 우크라이나인들은 전쟁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하루 전 시민들은 키이우 중심가인 흐레샤티크 거리에 진열된 러시아 군용 차량을 구경했다. 어린이들은 탱크 위에서 뛰어 놀았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군용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이들도 있었다. 

8세 아들을 둔 리우보프는 CNN에 "이 전시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 키이우에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대해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남동생과 남편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며 "독립기념일날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 포격이 있다한들 난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쉽게 겁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29세 올렉시는 "축제의 분위기가 아니라서 독립기념일이 축제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키이우에 미사일이 떨어질까봐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35세 다리아도 자신의 아버지와 친척들이 러시아인들을 물리치기 위해 최전방에 있고 독립기념일이 축제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으며 68세 안나는 러시아인들에 대한 증오심이 너무 커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서방 동맹들, 우크라에 지지 재확인…"우크라 저항의지 굳세"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을 맞이해 미국과 영국 등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독립기념일을 축하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도착 후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인들은 저항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며 "이러한 우크라이나인의 의지는 푸틴 대통령이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의 성명에 따르면 이날 존슨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5400만파운드(약 85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패키지를 설명했다.

영국 총리실은 군사 지원 패키지에 정찰·표적 식별 등의 용도로 쓰이는 블랙 호넷 드론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위해 약 298000만달러 규모의 무기와 장비를 지원할 것"이라며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수천 명이 죽거나 다쳤고, 수백만 명이 집에서 쫓겨났고, 너무 많은 다른 사람들이 러시아의 만행과 공격의 희생자가 되었기 때문에 이번 독립 기념일은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씁쓸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어떠한 어둠도 자유롭게 빛나는 영혼을 가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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