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00년래 최악 가뭄-양쯔강 사상최저 수위, 지구촌 신음

한국은 물난리를 겪었지만 유럽이 500년래 최악의 가뭄인 가운데, 중국 양쯔강도 사상최저 수위를 기록하는 등 지구촌 곳곳이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유럽 500년래 최악 가뭄 : 유럽의 3분의 2가 가뭄 경보를 받았으며, 이는 500년래 최악이라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가뭄관측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대륙의 47%가 토양이 말라버린 ‘경고’상태에 있으며, 17%는 초목이 스트레스 징후를 보이는 ‘경계’상태에 있다.

보고서는 건조한 날씨가 곡물 수확량에 영향을 미치고, 산불을 일으키며 유럽 남부 지역에서 몇 달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뭄관측소는 "현재의 가뭄은 최소 500년 이래 최악의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마리야 가브리엘 수석 연구원은 “계속되는 폭염과 물 부족으로 인해 EU 전체의 강물 수위가 전례 없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 변화는 의심할 여지없이 매년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심각한 가뭄이 8월 초를 기점으로 더 확대되고 악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유럽 지중해 연안을 따라 적어도 11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유럽은 극심한 가뭄으로 독일의 ‘헝거 스톤’이 드러났으며, 2차 세계 대전 나치 선박의 잔해가 드러나기도 했다. 헝거 스톤은 라인강 수위가 낮아졌음을 알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새긴 돌로, “배고픔의 돌” 또는 “슬픔의 돌”이라고 불린다.

◇ 양쯔강 사상최저 수위 :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인 중국 양쯔강 수위가 관측이 시작된 1865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6300㎞에 이르는 양쯔강은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인 것은 물론 세계에서도 3번째로 긴 강이다.

양쯔강은 중국을 동서로 관통해 중국 대륙의 젖줄 역할을 한다. 양쯔강은 주위 농토의 수원지일 뿐 아니라 삼협댐 등 대규모 수력발전의 원천이다.

그런 강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사상최저 수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양쯔강이 거의 바닥을 드러냄에 따라 주변은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수력발전에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상하이를 포함한 대도시는 야간 조명을 끄고,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운영을 줄이고 있다. 특히 야경으로 유명한 상하이 분드(외탄)는 야간 조명을 꺼 을씨년스럽다.

이뿐 아니라 공장가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요타와 세계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닝더스다이(CATL)는 조업을 중단했다. 테슬라도 공급망 악화로 조업중단을 경고하고 있다.

수력발전은 중국 전체 전기생산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 인도도 가뭄으로 벼 재배면적 13% 감소 : 이뿐 아니라 인도도 가뭄으로 벼 재배 면적이 13% 감소해 전세계 식량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긴 가뭄으로 '공룡 공원'에서 1억1300만 년 전의 공룡 발자국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래 강바닥에 있는 공룡 흔적은 침전물 때문에 잘 발견되지 않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강물이 말라붙으면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 곳곳이 유례없는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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