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뭄, 급격히 둔화하는 경제에 ‘낙타의 지푸라기’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61년 이후 최악의 폭염으로 중국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양쯔강 수위는 관측이 시작된 1865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가뭄으로 일부 수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돼 전력난이 발생하는 등 겅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제로 코로나’로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낙타의 지푸라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가벼운 지푸라기라도 무리하게 계속 싣다 보면 낙타를 쓰러뜨리는 임계점에 도달하게 된다. 이처럼 결정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계기를 ‘낙타의 지푸라기’라고 한다.

8월 초부터 시작된 가뭄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중국경제 전체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이지만 장기화할 경우, 상당한 충격을 줄 전망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일단 쌀 작황이 문제다. 쓰촨, 후베이, 허난, 장시, 안후이 성 등 양쯔강 강변에 위치한 성들은 중국 쌀 생산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번 가뭄으로 이들 지역의 쌀 생산량이 크게 줄 전망이다. 이는 중국의 식량안보에 직격탄이 되는 것은 물론 세계 식량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음은 리튬과 전기차 배터리다. 쓰촨성은 중국 리튬의 5분의 1 이상을 생산한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주재료다.

쓰촨성이 리튬 산지이기 때문에 세계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닝더스다이(CATL)도 쓰촨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최근 가뭄으로 인한 전력난으로 쓰촨성이 관내 모든 업체의 조업 중단을 명령함에 따라 넝더스다이도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쓰촨성의 혼란으로 이미 리튬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리튬 가격은 지난 주말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사상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태양광 부문도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태양광 패널에 사용되는 폴리실리콘의 약 15%가 쓰촨성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태양에너지엑스포2019를 찾은 관람객들이 태양광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2019.6.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청정에너지에 대한 강한 수요로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이미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가뭄사태가 겹쳐 가격이 더욱 오를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인 알루미늄 제련소도 속속 가동을 중단해 알루미늄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중국의 가뭄 사태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 중국 경제를 옥죄는 것은 물론 세계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이유로 최근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의 3.3%에서 3%로 하향했다. 노무라증권의 경우, 3.3%에서 2.8%로 하향했다. 2%대 성장 전망은 노무라가 처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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